[일문일답] 김태형 롯데 신임 감독 "화끈한 공격야구 펼칠 것…목표는 우승"
"우승 쉽지 않지만 힘 합치면 가능해…선수들도 마음가짐 잡아야"
(부산=뉴스1) 권혁준 기자 = 롯데 자이언츠의 21대 감독으로 공식 취임한 김태형 감독이 취임 일성으로 '공격야구'와 '우승'을 내걸었다.
롯데는 24일 부산 부산진구 롯데호텔 부산에서 김태형 신임 감독의 취임식을 열었다.
앞서 롯데는 지난 20일 김태형 감독과 계약기간 3년, 총액 24억원(계약금 6억원·연봉 6억원)의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롯데 감독으로 첫 발을 내딛은 김 감독은 "설레고 기대가 된다. 야구 도시 부산의 감독으로 부임했는데 저를 선택해주신 롯데 구단과 구단주님, 무엇보다 롯데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김 감독은 "계획대로 되는 것은 없다. 만들어 가야한다"면서도 "기존의 롯데는 열정적이다. 그것대로 공격적이고 화끈한 공격야구, 찬스 때 몰아칠 수 있는 야구를 하고 싶다"고 했다.
목표는 우승이다. 그는 "우승이 쉽지는 않지만 모두가 힘을 합치면 가능하다"면서 "첫째는 포스트시즌, 그 다음은 우승을 목표로 하고 싶다. 선수들도 마음가짐을 잘 잡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감독과의 일문일답.
-취임 소감은. ▶설레고 기대된다. 야구 도시 부산의 새로운 롯데 감독으로 부임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차차 말씀드리겠지만 일단 굉장히 설렌다. 저를 선택해주신 롯데 구단과 신동빈 구단주님, 무엇보다 롯데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 말씀드린다.
-롯데에서 어떤 야구를 보여주고 싶은지. ▶세상에 계획대로 되는 건 없다. 다 만들어져 가는 거다. 밖에서 기존 선수들 봤지만, 훈련을 통해서 직접 느끼고 판단해야한다. 기존의 롯데, 부산 팬들은 열정적이지 않나. 공격적이고 화끈한 공격 야구를 하면서, 찬스 때 몰아칠 수 있는 야구를 하고 싶다.
-우승 청부사로 롯데에 왔는데 부담은 없는지. ▶모든 감독은 새로 부임하면 다 부담감이 있다. 기존 성적보다 나은 성적을 내야하니까 그렇다. 부담 보다는 책임감을 강하게 느낀다.
-TV 해설 하면서 지켜본 롯데의 장단점은. ▶ 롯데 선수들은 열정이 있다. 경기를 이기고 지는 거는 선수 감독 스탭의 책임이 다 있기 때문에 특별히 단점을 생각하진 않는다. 열정 있는 선수들이기 있기 때문에 좋은 선수들과 좋은 성적을 낼 자신감이 있다.
-롯데 선수들에게 강조할 부분이 있다면. ▶감독 바뀔 때마다 똑같은 얘기 들었을 것이다. '팀이 먼저다' 이런 얘기는 따로 할 것도 없는 내용이다. 개인의 아쉬움이든 팀의 아쉬움이든, 선수들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선수들을 잘 파악하는 게 중요하고, 경기하면서 느낀 점을 얘기하면서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
-눈여겨보거나 기대가 되는 선수가 있다면. ▶기존 선수들은 어느 정도 알고 있다. 좋은 신인들이 있다고 들었고 군 제대 선수들은 아직 못 봤다. 퓨처스리그의 좋은 유망주도 못 봤기 때문에 그런 선수들도 봐야한다. 아무래도 이름 거론되는 선수들이 궁금하다. 그 선수들을 눈여겨볼 것이다.
-코칭 스태프 관련 이야기들이 많은데 생각하는 구상이 있나. ▶1군 코칭 스태프는 거의 확정적인데 지금 발표하기는 어렵다. 코치들도 구단에 보고 안 한 코치들도 있어서 조금더 기다려주셔야할 것 같다.
-곧 스토브리그가 시작되는데 롯데 소속 FA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선수들(김원중, 전준우, 구승민, 안치홍)에게는 팀에 남아 날 도와달라고 하고 싶다. 감독은 선수가 많을 수록 좋고 욕심이 난다. 대표님에게도 저 선수들이 필요하다고 얘기했다.
-두산을 이끌 때의 리더십과 롯데 감독으로서의 리더십은 차이가 있을 지. ▶9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지금 젊은 선수들의 사고방식은 다를 수 있다. 모든 것이 달라졌다. 하지만 그래도 야구는 똑같다. 경기장에서 선수들의 열정은 같기 때문에 팀의 주축이 리더가 돼야한다. 상황에 따라서 모든 게 달라지기 때문에 코칭스태프가 빠르게 대응하는게 가장 중요한 리더십인 것 같다.
-롯데 팬들이 우승 갈증이 클 텐데 확실한 목표를 말한다면. ▶우승이 누구 집 애 이름도 아니고 쉽게 되는 건 아니다. 그런데 선수들이 힘을 합치면 가능하다. 나도 신인 감독 때 겁없이 우승이 목표라 했는데, 이 자리에서도 우승을 말하겠다. 선수들도 마음가짐을 잘 잡고 각오했으면 좋겠다. 첫째는 포스트시즌, 그 다음은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 선수들과 잘 호흡해서 강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취임 선물로 구단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취임 선물은 계약 총액 24억이면 충분하다.(웃음). FA 얘기 많이 하시는데, 구단에 필요하다고 말씀 드렸다. 구단이 판단하실 것이다.
-롯데가 시즌 후반에 힘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밖에서 그 원인은 뭐라고 봤는지. ▶초반엔 기세가 좋았다. 무리다 싶을 정도로 몰아붙여서 좋은 성적을 냈다. 이기는 경기와 어느 정도 상대 쪽으로 흐름이 넘어가는 경기를 판단해서 움직였으면 좋지 않았을까 한다. 다만 결과론이다.
-1년동안 해설 맡았는데 떨어진 위치에서 본 소감은. ▶도움이 많이 됐다. 감독 입장으로도 해설을 했다. 내가 감독이면 이렇게 하겠다는 생각으로 봤다. 또 하나는 어린 선수들 실수할 때 관대한 시선이 생기더라. 감독 때 한 팀만 보는 것과 해설하면서 여러팀을 보는 것은 다르더라.
-부산하고 인연이 있는지, 부산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지. ▶특별한 인연은 없는데, 선수 시절부터 롯데 선수들과 특별히 친했다. 선수 때 부산 오면 바닷가도 있고 해서 들뜨기도 했다.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 ▶지나고 나면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 그 아쉬움을 극복하기 위해선 여러 방법이 있지만 스스로 느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런 부분을 강조하고 싶다.
-롯데 팬들에게 한 마디. ▶여름부터 날 많이 언급해주셨다. 좋았다. 한편으론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덤덤하기도 했다.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셔서 무게감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선수들과 좋은 시즌 치러서 좋은 성과로 보답해드리겠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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