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금원 직원 명의도용 1억 '셀프대출'…민병덕 "감독 규정도 없어"

[국감브리핑] 서금원, 사고 후 뒤늦게 본부장 전결 신설
이재연 원장 "신분증 복사·통장 개설…철저 점검하겠다"

이재연 서민금융진흥원 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예금보험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23.10.2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국회 국정감사에서 서민금융진흥원(서금원) 직원의 명의도용 대출 사건이 도마에 올랐다. 사실상 방치 수준이었던 상황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24일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재연 서금원장을 상대로 "명의도용 사고가 발생한 서금원 지역센터와 관련해 어떤 규정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서금원 포항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소속으로 대출업무를 담당하는 한 직원은 지난 5월 배우자의 친구, 이웃 등 4명의 명의를 도용해 15차례에 걸쳐 약 1억원의 중복 대출을 받았다.

민 의원은 "서금원의 지역센터에 대해 최근 5년간 14번 감사를 했는데 50개 센터 중 18곳에 대해서만 조사를 했다"며 "최근 포항 사고 이후 점검하는 과정에서 안산에서도 추가로 사고가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이 원장은 그동안 서금원 직원이 대출 대상이 되는 상황에서 상위 직급자의 결재를 받도록 하는 규정이 없었던 점에 대해 "미처 그런 부분에 대해 체크가 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서금원은 현재는 본부장 전결을 받도록 규정을 정비했다.

민 의원은 "지금까지는 거의 방치 수준이었다고 본다"며 "셀프 신청, 셀프 대출을 받다보니 사고가 발생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 원장은 "이번에 점검을 하다보니 신분증을 복사해 사용하는 사례가 있었고, 통장 개설에 대해서도 저희가 믿고 있었는데 이같은 개인정보를 이용해 발급받는 경우가 생겼다"며 "철저히 점검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3.8.3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Kri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