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없인 韓 기름통 바닥?...'이·팔 전쟁'으로 물가 또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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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원유 수입의 중동 의존도가 7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대(對)중동 수입 비중이 늘어난 가운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겹치며 에너지 공급망이 취약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국회입법조사처가 최근 발간한 '두 개의 전쟁으로 진단한 에너지 공급망 구조의 안전'에 따르면 올해 1~8월 기준 국내 원유 수입량 가운데 중동 물량 비중은 74% 육박했다.
국내 원유 수입의 중동 의존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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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원유 수입의 중동 의존도가 7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대(對)중동 수입 비중이 늘어난 가운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겹치며 에너지 공급망이 취약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향후 전쟁 양상에 따라 기름값 상승을 비롯 국내 물가의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는 의미다.
24일 국회입법조사처가 최근 발간한 '두 개의 전쟁으로 진단한 에너지 공급망 구조의 안전'에 따르면 올해 1~8월 기준 국내 원유 수입량 가운데 중동 물량 비중은 74% 육박했다. 이어 △북미 15% △아시아 5% △중남미·오세아니아 2% 등 순이다.
국내 원유 수입의 중동 의존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높아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70% 수준에 머물러 있었지만 올들어 70% 선을 훌쩍 넘어섰다. 구체적으로 △2019년 71% △2020년 70% △2021년 61% △2022년 69% 등에서 올해 들어 70% 중반대까지 올랐다.
입법조사처는 "에너지 자원별 도입처를 살펴보면 70% 내외로 중동 원유의 의존도가 매우 높은 편"이라며 "(최근에 의존도가 높아진 것은) 러시아 도입 물량 비중이 줄면서 중동 지역으로 수요가 옮겨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불안정한 국제정세 속에서 중동에만 치우친 수입 의존도는 에너지 수급상 불리하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7일부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급난 우려가 불거지며 국제유가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는 배럴당 90달러대에서 불안정한 흐름이다. 특히 우리나라 주 수입 유종인 두바이유 거래가격은 6일 85.50달러에서 23일 기준(현지시간) 90.08달러까지 등락을 거듭하며 올랐다.
이대로 라면 국내 기름값도 다시 오를 공산이 크다. 석유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765.1원, 경유 가격은 1685.1원이다. 2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지만 국제유가 상승분이 이달 말부터 다시 반영되면 얘기가 다르다. 통상 유가는 2~3주 정도 시차를 두고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 적용된다.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국내 물가상승률은 목표 수준인 2%대(전년동월 대비)를 상당폭 웃돌고 있다. 그간 기름값 하락 덕분에 물가상승률은 △6월 2.7% △7월 2.3% 등 2%대까지 내려왔지만 △8월 3.4% △9월 3.7% 등 3%대로 다시 올라섰다. 석유류 가격이 전체물가를 낮춘 정도가 △7월 -1.49%p △8월 -0.57%p △9월 -0.25%p로 점차 줄어든 탓이다.
국내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수입 물가도 오름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 물가는 한 달 전보다 2.9% 올랐다. 국내 주 수입 유종인 두바이의 9월 평균 가격이 배럴당 93.25달러로 전월 대비 7.9% 상승한 영향이었다.
입법조사처는 "전쟁의 확대 여부와 지속 기간의 불확실성에 따라 에너지 가격은 요동칠 것이며 국가 간 수급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식되기도 전에 이란 등 중동국가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개입하면 에너지 가격 불안정과 수송로 봉쇄에 따른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회와 정부는 에너지 안보를 확립하기 위한 장단기 정책 수단을 점검하고 화석연료 가격 급등 시 전기, 가스 요금 등의 가격이 완충되도록 시장 제도의 미비점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라고 제언했다.
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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