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의 부산 입성 "목표는 우승, 선수들도 각오해야 한다" [MD부산]

부산 = 박승환 기자 2023. 10. 2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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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롯데 자이언츠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 포스트시즌에 진출해서 우승을 하겠다"

롯데 자이언츠는 24일 부산 서면의 롯데호텔 부산 사파이어룸에서 제21대 김태형 감독 취임식을 개최했다.

롯데는 올 시즌 초반 기세가 하늘을 찔렀다. 4월을 단독 1위로 마친데 이어 5월에도 상위권을 유지하며 KBO리그 흥행에 큰 힘을 보탰다. 하지만 6월부터 부상자들이 속출하기 시작하면서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에 5할 승률이 깨지는 충격적인 상황을 겪었다. 롯데는 후반기 반등을 위해 외국인 선수 교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으나, 무용지물이었다.

급기야 최악의 상황을 겪기도 했다. 팀 성적이 곤두박질을 치는 과정에서 래리 서튼 감독이 건강상의 문제로 지휘봉을 내려놓으면서 롯데는 더욱 표류하기 시작했다. 롯데는 급히 이종운 수석코치에데 감독 대행직을 맡겼으나, 끝내 반등하지 못했고 68승 76패 승률 0.472(7위)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그리고 롯데는 시즌이 종료된 후 KBO리그 '최초'로 두산 베어스를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 무대에 올려놓은 김태형 감독과 손을 잡았다.

롯데는 지난 20일 "제21대 김태형 감독을 선임했다"며 "계약 기간은 3년으로 총액 24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6억원)의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새롭게 롯데의 지휘봉을 잡게 된 김태형 감독은 "롯데 자이언츠의 감독이라는 자리가 가진 무게감을 잘 알고 있다. 김태형이라는 감독을 선택해 주신 롯데 팬분들과 신동빈 구단주님께 감사드린다. 오랜 기간 기다렸던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고 성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김태형 감독의 취임식에는 베테랑 선수들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이례적으로 FA(자유계약선수) 자격 획득을 앞두고 있는 전준우와 안치홍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고, 투수 파트에서는 구승민과 김원중이 김태형 감독의 취임을 축하했다. 그리고 현재 단장이 공석이 까닭에 이강훈 대표이사가 직접 김태형 감독에게 유니폼 전달식을 가졌다.

김태형 감독은 "설레고 기대가 된다. 야구의 도시 부산, 롯데의 감독으로 부임해서 앞으로 계획은 차차 말씀드리겠지만, 굉장히 설렌다. 나를 선택해 주신 롯데 구단과 신동빈 구단주님, 롯데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령탑으로 부임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롯데 자이언츠

▲ 다음은 김태형 감독의 일문일답

Q. 롯데에서 어떤 야구를 보여주고 싶은가.

- 세상에 계획대로 되는 것이 있는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밖에서 선수들을 봤지만, 못 본 선수들과 젊은 선수들은 훈련을 통해서 스스로 느끼고 보고 판단을 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롯데는 부산 팬들은 열정적이다. 굉장히 공격적이고, 화끈한 야구를 하면서 몰아붙일 수 있는 공격적인 야구를 하고 싶다.

Q. 우승 청부사로 왔는데, 심적 부담이 클 것 같다. 롯데의 강점과 약점은?

- 롯데의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부담은 당연하다. 기존의 성적보다 더 나은 성적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부담감이라는 단어보다는 책임감이 느껴진다. 책임감이 굉장히 강하게 느껴진다. 밖에서 해설하면서 롯데를 어떻게 봤느냐는 질문을 많이 들었는데, 그냥 봤다. 두산 감독 시절에는 전준우와 손아섭이 있을 때 경기에 대한 열정을 봤다. 롯데 선수들의 열정이 굉장히 좋다고 본다. 이기고 지는 것은 감독, 스태프 모두 책임이다. 약점은 따로 말씀드릴 것이 없다. 좋은 열정을 가진 선수들과 내년 구상을 해서 좋은 성적을 낼 자신감이 있다.

Q. 부임 과정에서 리더십에 대해 주목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새롭게 강조할 만한 것

- 감독 바뀔 때마다 똑같은 이야기 들었을 것이다.(웃음)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알 것이다. 개인의 아쉬움, 팀에 대한 아쉬움을 선수들이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합류해서 선수들 파악하는게 가장 중요하다. 매년 경기를 하면서 느꼈던 점을 이야기 하면서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

Q. 선수들 직접 보고 파악한다고 했지만, 눈 여겨 보거나 기대가 되는 선수

- 기존의 선수들은 어느 정도 알고 있다. 신인 중에서는 굉장히 좋은 선수가 있다고 들었다. 군 제대 선수는 보지 못했다. 퓨처스리그에 있는 유망주도 보지 못했기 때문에 봐야 할 것 같다. 이름이 거론되는 선수들이 가장 중요하다. 눈 여겨 볼 것이다.

Q. 부임 이후 코칭스태프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은데, 생각하는 구성

- 1군 코칭스태프는 확정적으로 돼 가고 있다. 지금 발표하기는 어렵다. 코치들도 구단에 보고하지 않은 코치들도 있다. 조금 기다려주십쇼. 곧 발표하겠습니다. 코치들이 기다려달라고 한다.

Q. 한국시리즈 끝나면 스토브리그 시작이다. 공교롭게 당사자들도 대표이사도 있는데,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남아서 도와달라는 것이다. 공교롭게 올해 2명, 내년 2명이 앉아있다. 당연히 감독은 선수가 많을수록 좋다. 대표님께 필요한 선수는 말씀을 드렸다.

Q. 두산 시절 리더십과 같고 다른 부분이 있다면

9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지금 젊은 선수들의 사고방식이 다를 것이지만, 야구는 똑같다. 야구를 하는 것은 같다. 경기장에서 열정은 같다. 팀에 주축이 되는 선수들이 리더가 돼야 한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데, 그 상황에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판단해서 움직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리더십이라 생각한다. 롯데의 선수들과 호흡하면서 또다르게 느낀 점이 있을 것이다. 그 느낀점을 이야기하고, 어떻게 구상을 해서 팀을 강하게 만들 것인지는 내가 구상하는 것이다. 리더십은 내년, 후년 떠나고 나오는 것이다. 지금 리더십을 말씀드릴 단계는 아닌 것 같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롯데 자이언츠

Q. 롯데 팬들이 우승에 대한 갈증이 심한데, 확실하게 목표를 이야기한다면

우승이 말처럼 쉽게 되는 것은 아니다. 선수들이 힘을 합치면, 나도 신임 감독 때 겁없이 우승이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이 자리에서도 우승이라고 말씀을 드리겠다. 선수들도 각오를 해야 한다. 감독이 와서 선수들과 다른 이야기 할 게 뭐가 있겠나. 첫 목표는 포스트시즌, 두 번째는 우승이다. 선수들과 호흡하면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 롯데가 강팀이 될 수 있도록 좋은 성과를 내겠다.

Q. 취임 선물로 구단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시즌 초반 상승세였는데, 후반부에 힘이 떨어진 원인이 있다면

취임 선물은 제가 24억을 받았으면(웃음). 항상 FA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그 부분은 구단에다가 필요하다고 말씀을 드렸다. 구단이 알아서 판단하실 것이다. 초반에는 무리다 싶을 정도로 몰아붙이면서 성적을 냈다. 그런데 이기는 경기와 넘어가는 경기를 판단해서 움직였이고 세이브를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결국 결과론이다. 다 이기려고 야구를 한다. 지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어느 팀이든 후반에 처질 것을 대비해서 세이브를 하지는 않는다. 팀에 합류하면서 느껴야 한다. 선수들의 능력치가 어느정도가 되는지를 느끼면서 판단이 설 것 같다. 이유를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호흡을 맞춰봐야 한다.

Q. 감독 자리를 두고, 독이 든 성배라는 것에 대한 생각

- 모든 야구인들은 감독 제의가 오면 하지 않나. 도전이다. 그에 따른 책임감과 부담감도 있겠지만, 도전을 해야 한다. 그 외에 다른 할 말은 없다.

Q. 1년 동안 해설위원을 하면서 어떤 변화가 있었고, 느꼈나

도움이 많이 됐던 것은 감독 입장으로도 해설을 했다. '지금 상황에서 내가 감독이면'이라는 시각으로도 봤고, 어린 선수들이 실수를 할 때 안쓰럽고, 관대해졌다. 감독 때 한 팀을 보는 것과 해설로 여러 팀을 볼 때와 느끼는 점이 있다. 

Q. 3년 안에 무엇을 할 수 있겠다고 약속할 수 있는게 있다면

- 포스트시즌에 진출해서 우승을 하겠다는 것이다.

Q. 두산 시절에는 LG전에 신경을 쓰셨는데, 롯데에서는 NC를 신경 쓸 것인가

- 그 부분까지 신경을 쓰지는 않았다. 경기를 하면서의 분위기가 있을 것이고, 구단에서 신경써야 한다면 신경을 써야 한다. 언론에서 '낙동강 더비'를 많이 봤다. 변화를 줘서 경기를 하지는 않을 것이다. 선수들이 잘 알 것 같다. 신경을 쓰면서 무엇을 하겠다는 아니다. 상황에 따라 분위기가 조성이 되면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Q. 주로 서울에 있었는데, 부산과 인연이 있다면

- 부산과 특별한 인연이 있지는 않다. 선수 시절부터 롯데 선수들과 각별하게 친했다. 선수 시절에도 그랬지만 부산에 오면 광안리 오고 바닷가가 있어서 들뜨는 것이 있었다. 큰 인연은 없지만, 조금만 움직이면 '봤다'고 글이 올라오더라. 워낙 열정적이라 이 부분이 다른 것 같다.

Q. 내일부터 마무리캠프 훈련을 시작하는데, 훈련 강도는 어떻게

- 훈련 강도는 거의 비슷하다. 특히 개개인을 집중적으로 할 것이다. 단체 훈련의 시간을 빼고, 오후에는 선수들 개개인이 아쉬웠던 부분과 필요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할 계획이다.

Q. 내일 모였을 때 선수들에게 특별하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한 해가 지나면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 기록이 좋아도 아쉬움이 남는다. 선수들에게는 아쉬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여러 방법이 있지만, 몸소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을 강조하고 싶다.

Q. 롯데 팬들에게 고맙다고 하셨는데,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주신다면

- 여름에서부터 롯데 팬분들께서 나를 많이 언급하셨는데, 좋았다. 한편으로는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덤덤했다. 열정적으로 응원을 해주셨기에 책임감은 내게 무게감으로 느껴진다. 그렇지만 열정적인 선수들과 시즌을 잘 치러서 꼭 롯데 팬들에게 좋은 성과로 보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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