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6위 규모 ‘우주실험실’ 예산도 삭감…1년 만에 연구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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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의 대대적인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과정에서 우주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세계적 규모로 조성한 국내 지하실험실 예산마저 기계적으로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기초과학연구원(IBS) 지하실험연구단의 지하실험실인 '예미랩'의 내년 예산이 올해 7억5천만원보다 줄어든 7억1천만원으로 삭감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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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의 대대적인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과정에서 우주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세계적 규모로 조성한 국내 지하실험실 예산마저 기계적으로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애초 계획에 따라 연구 인력과 실험을 늘려가려던 계획이 시설 준공 1년 만에 차질을 빚게 됐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기초과학연구원(IBS) 지하실험연구단의 지하실험실인 ‘예미랩’의 내년 예산이 올해 7억5천만원보다 줄어든 7억1천만원으로 삭감됐다고 밝혔다.
예미랩은 우주 암흑물질과 중성미자 등 우주입자를 검출하기 위한 고심도 지하 실험실로, 지난해 10월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예미산(989m) 아래 1000m 땅속에 준공됐다. 다목적 검출기(LSC) 등 10여개의 실험공간을 갖췄고, 면적으로만 세계 6위 규모다. 이런 고심도 지하실험시설을 구축한 미국과 캐나다, 일본 등은 관련 연구 성과로 노벨상을 받기도 했다.
기초과학연구원은 애초 예미랩 내에 입주한 연구그룹을 올해 5개에서 내년 10개로 늘릴 계획이었다. 이 경우, 평균 순간 소비전력이 200㎾에서 500㎾로 늘고, 하루 출입 인력도 15명에서 30~40명으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관련 예산도 올해 7억5천만원에서 1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었다.
이 의원은 “2억6400만원으로 책정해 둔 지하시설 전기료를 30% 삭감한 1억8800만원으로 줄였다. 이러면 365일 중 256일만 가동해야 된다. 또 내년 10개 연구단을 가동할 예정이었는데 7개만 가동해야 한다”며 “누가 봐도 불합리한, 잘못된 삭감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날 국무회의에 참석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대신해 국감장에 출석한 조성경 과기부 1차관은 “아이비에스(IBS·기초과학연구원) 관련해선 예미랩을 포함해 검토하고 있다”며 “(상황을) 알고 있고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정리 중”이라고 답했다.
조 차관은 앞서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기요금 때문에 (과학기술) 장비를 못 돌리고, 이런 게 외신에 나오고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지적하자 “아직 벌어지지 않은 일”이라며 “전기요금 문제는 충분히 해결할 수 있고,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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