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겸장포수로 업그레이드’ 김형준, NC의 현재이자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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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24)은 NC 다이노스가 자랑하는 현재이자 미래의 안방마님이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한 뒤 돌아온 올 시즌 26경기에서 타율 0.236, 6홈런, 13타점, 출루율 0.321의 성적을 거뒀고, 24경기(19선발)에서 180이닝 동안 마스크를 쓰고 안방을 지켰다.
강인권 NC 감독은 시즌 막판 호조를 보인 데다, 이날 선발투수였던 태너 털리와 호흡도 좋았던 김형준을 선발 포수로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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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막판 투수들과 꾸준히 호흡하며 기량을 검증받은 결과 19일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도 마스크를 쓰게 됐다. 강인권 NC 감독은 시즌 막판 호조를 보인 데다, 이날 선발투수였던 태너 털리와 호흡도 좋았던 김형준을 선발 포수로 선택했다. 김형준으로선 팀이 정규시즌-한국시리즈(KS) 통합우승을 차지한 2020년 두산과 KS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던 아쉬움을 단숨에 씻을 기회였다.
강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김형준은 이날 홈런 2방을 폭발하며 5타수 2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4회초에는 강력한 송구로 정규시즌 도루왕(39개) 정수빈의 도루를 막아내며 경기 흐름을 바꾸는 데 일조했다.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 주전 포수로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처음 밟은 가을야구 무대에서도 공·수에 걸친 활약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1·2차전에서도 상대 타선을 3점씩으로 묶었다. 특히 23일 2차전에선 4-3으로 앞선 8회초 결정적인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가을야구 3경기에서 그린 아치만 3개다. 포수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며 타선에도 힘을 보태고 있으니 금상첨화다.
많은 이들이 아시안게임 경험을 김형준의 업그레이드 비결로 꼽는다. 한국야구의 명예는 물론 개인의 병역 혜택까지 걸린, 중압감이 큰 무대를 경험한 덕분에 투수 리드 또한 과감해졌다는 평가다. 강 감독은 “(김형준이) 큰 경기를 통해 타자를 읽는 눈이 좀더 높아진 것 같다”며 “경기 전체보다도 타자의 성향에 따라 볼 배합을 하는 부분이 보인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다녀오면서 그런 쪽에서 눈을 뜬 것 같다”고 밝혔다. 23일 2차전 현장에서 만난 이순철 SBS해설위원, 김광수 전 국가대표팀 코치(현 일구회 회장) 등도 “아시안게임이 상당히 컸다”고 입을 모았다.
김형준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아시안게임에서 국가대항전의 긴장감을 느끼고 온 경험이 엄청나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가을야구가 긴장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떨림이 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항저우에서 타격 밸런스가 무너진 까닭에 돌아와서 코치님들과 빠르게 수정하려고 했다. 중요한 가을야구 무대에서 홈런을 3개나 치게 돼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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