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로 녹여낸 이채로운 전통과 현대의 조화…정윤영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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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채율은 오는 11월7일까지 정윤영 작가의 개인전 '레이어드 컬러'(Layered Colors)를 연다.
불교미술과 서양 회화를 접목한 독특한 작품 세계로 주목받고 있는 정윤영은 학부에서 불교 미술을, 석·박사 과정에서 서양 회화를 전공하면서 같은 평면 회화 작업일지라도 한국의 전통적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기 위한 고민을 깊이 있게 녹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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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갤러리 채율은 오는 11월7일까지 정윤영 작가의 개인전 '레이어드 컬러'(Layered Colors)를 연다.
불교미술과 서양 회화를 접목한 독특한 작품 세계로 주목받고 있는 정윤영은 학부에서 불교 미술을, 석·박사 과정에서 서양 회화를 전공하면서 같은 평면 회화 작업일지라도 한국의 전통적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기 위한 고민을 깊이 있게 녹여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업에서도 비단의 겉면에 동양화 안료를 뭉근하게 녹이듯이 안착시키는 '스며듦'이라는 형식과 캔버스 표면에 서양화 안료를 축적하듯이 포개어 쌓아 올리는 '집적'의 형식을 함께 적용했다.
그의 작품 안에는 고려 불화의 전통적인 채색기법인 배채법과 배접 방식을 서양 회화의 방식에 접목해 풀어낸 식물 이미지들이 가득하다.
식물이라는 존재와 작품을 만들어 가는 시간 사이의 관계는 다층적인 색채의 겹으로 구성돼 있다.
색채의 중첩으로 만들어진 화면에는 이전에 남겨진 붓질이 스며들고 다음 것 위에 얹혀 이어지는 상태로서 새로움을 만드는 것이라기보다 남아있는 상태에 덧붙여지고, 지속되고 있는 과거이자 현재 그 자체이기도 하다.
역동적이고 아름다운 화면에 담긴 절개된 꽃의 단면, 잎의 줄기를 연상시키는 유기적인 형태와 색감이 서로 겹치는 과정은 결국 생명의 지속성과 전통의 지속성을 함께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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