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제주 관광'…제주 재방문 의향과 여행 비용 폭락

제주CBS 김대휘 기자 2023. 10. 2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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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인사이트 '주례 여행기획조사'…제주도-강원도 여행자 행동 특성 비교
제주도 여행 재방문 의향률이 급락했다. 컨슈머인사이트 제공


제주도 여행에 대한 재방문 의사가 급락하고 여행지출 비용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24일 발표한 여행동향 분석 자료에 따르면 제주도에 대한 소비자 심리와 행동 특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2015년부터 매주 500명씩 연간 2만6천명을 대상으로 수행해 온 '주례 여행행태 계획조사'결과를 기초로 2022년부터 2023년 9월까지 분기별(7분기)로 정리해 제주도와 함께 국내 대표적인 여행지인 강원도 여행소비자 행태 특성를 비교했다.

조사 항목은 △관심도(가고 싶은 마음이 예전에 비해 늘었다) △여행 예정지 점유율(3개월 내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곳) △여행지 점유율(3개월 내 여행 목적으로 방문한 곳) △지출 비용(최근여행에서 개인이 쓴 비용) △재방문 의향률(다시 가보고 싶은 비율) 등이다.

우선 '가고 싶은 마음이 예전에 비해 늘었다'라는 질문을 통해 관심도 조사에서 지난해 제주도는 64%, 강원도 55%로 제주가 9%포인트 높았지만 올해는 48%로 같았다.

그러나 제주의 하락폭이 커지면서 올 3분기 역전했다. 제주의 하락세를 분기별로 보면 2022년 1,2분기 67%에서 2023년 3분기 42%로 25%포인트나 하락했다.

3개월 이내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곳을 물어보는 여행 예정지 점유율에서도 제주도는 하락했다.

2020년까지 제주 여행 예정지 점유율은 18% 수준으로 강원(21% 수준)보다 낮았다. 2021년 해외여행 대체지로 처음으로 강원을 1%포인트 앞섰지만 이후 급락이 시작됐다.

2022년 1분기 23%에서 6분기 만에 절반수준인 12%로 추락해 여행계획 리스트에서 밀려나고 있다. 반면 강원은 제주의 2배 이상인 25%를 기록해 명암이 크게 엇갈렸다.

제주도는 여행지 점유율(3개월 내 최근 여행지 비율)에서도 올해 3분기 8%로 역대 최저를 보였다.
 

제주도 여행지 관심도가 강원도와 같아졌다. 컨슈머인사이트 제공


2022년까지 제주는 10~12%, 강원은 20~21%의 안정적인 여행지 점유율을 보였지만 2023년 3분기 역대 최저인 8%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22%로 최고치를 찍은 강원의 3분의1 수준이다. 제주도에 대한 관심도 감소가 계획률 하락으로 이어지고, 다시 여행지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행 지출 비용에서도 뚝 떨어졌다.

국내여행의 1인당 총지출경비는 2017~2020년 평균 21만원대로 변화가 없었지만 2021년
23만천원, 2022년 26만원으로 상승했다가 2023년에는 다시 24만원으로 하락했다.

강원도는 전국 평균의 0.9배(90%) 수준을 유지했으나, 제주는 2019년 2배에서 2022년 2.2배로 변화가 있었다.

2022년 제주도 여행의 1인당 평균 비용은 57만5천원으로 전국 평균 26만원의 2.2배, 강원도 평균 22만6천원의 2.5배에 달했다.
 

제주도 1인당 평균 여행 지출비융도 하락했다. 컨슈머인사이트 제공


하지만 2023년 제주도의 평균은 50만8천원으로 하락했고 2분기와 3분기에는 50만원 미만으로 뚝 떨어졌다.

재방문 의향률도 제주도는 1년여만에 17%포인트 폭락했다.

제주와 강원의 재방문 의향률은 2022년까지 80% 아래로 내려가 본 적이 없지만 올해는 나란히 최저 수준이다.

특히 제주는 70% 초반까지 밀리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했다. 2022년 1분기 88%로 시작해 2023년 3분기 71%로 6분기만에 17%포인트 폭락했다.

2019년부터 여행소비자는 여행을 '세밀한 계획이 필요한 중요한 행사'라기보다는 '지금-여기중심의 일상적인 여가 활동의 하나'로 보는 경향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여행 자체는 '단기간화, 근거리화, 저비용화'로 이행하기 시작했다.

컨슈머인사이트 소비자동향연구소는 "이런 상황에서 여행 소비자 마음 속에서 제주도는 점점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고, 다음 여행지로의 고려대상 리스트에 끼지 못하고 있다"며 "실제 행선지로 선택될 가능성도 줄어들고 여행지에서의 소비활동도 불만스럽다는 평가"라고 분석했다.

특히 "다시 가고 싶은 여행지도 아닌 곳이 돼 가고 있고, 더 큰 문제는 그 속도가 전례없이 빠르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제주도는 여행지 점유율에서도 크게 하락했다. 컨슈머인사이트 제공


이 결과는 (주)컨슈머인사이트 소비자동향연구소가 매주 여행소비자 500명(연간 2만 6천명 조사)을 대상으로 수행하는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를 바탕으로 10월 25일 발간하는 '월간 국내·해외 여행동향보고 9월'의 핵심 내용을 분석한 내용이다.

매주 조사 결과와 월간 보고서 전문은 컨슈머인사이트의 여가여행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으며 무료 다운로드도 가능하다.

해당 데이터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빅데이터센터구축사업을 통해 한국문화정보원 문화빅데이터플랫폼마켓C에서도 공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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