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흔한 급성 바이러스 간염은 A형·E형...20~40대 주의해야

문세영 기자 2023. 10. 2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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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급성 바이러스 감염은 '급성 A형 간염', '급성 E형 간염'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 교수는 "급성 바이러스 간염 중 국내에서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급성 A형 간염은 항체 형성률이 낮은 20~40대가 가장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급성 E형 간염은 일반인은 물론, 의료인 사이에서도 인지도가 낮아 조금 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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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2020~2021년 국내 급성 바이러스 간염 원인 분포 그래프.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급성 바이러스 감염은 ‘급성 A형 간염’, ‘급성 E형 간염’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인이 낯설게 느낄 수 있는 E형이 B형보다 흔하게 발생했다. 

최광현, 정숙향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24일 급성 바이러스 간염 원인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20~2021년 국내 12대 대학병원에서 급성 간염 환자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을 진행했다. 연구 기간 등록된 428명의 급성 간염 환자 중 160명(37.4%)이 ‘급성 바이러스 간염’ 환자였다. 

급성 바이러스 간염은 바이러스가 원인이 돼 간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2017년 기준 세계적으로 3억4000만 명의 환자가 있으며 대부분 치료를 통해 회복된다. 잠복기를 거쳐 발열, 구토, 복통,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만성 간 질환이 있거나 면역력이 약한 환자는 드물게 간 기능이 상실돼 간부전이 나타나거나 사망할 수 있다.  

이번 연구에 의하면 급성 바이러스 간염 중 78.8%는 급성 A형 간염으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급성 E형 간염은 7.5%, 엡스테인-바 바이러스 간염과 급성 B형 간염은 각각 3.1%, 급성 C형 간염이 1.9%, 거대세포바이러스 간염이 1.2%, 헤르페스-심플렉스 바이러스 간염이 0.6%였다. 

환자 중 입원 치료를 받은 비율은 86.7%, 투석치료를 받은 비율은 3.2%, 중환자실에 입원한 비율은 0.6%였으며 1.3%의 환자는 간부전을 보였다. 간이식을 받거나 사망한 환자는 없었다.  

간염 발생 원인은 음식 섭취와 연관이 있었다. A형 간염 환자의 40.5%는 익히지 않은 조개나 굴을 먹었고 E형 간염 환자의 27.8%는 말린 과일, 11.1%는 맷돼지의 혈액 및 담즙을 섭취한 것으로 보고됐다. 오염된 음식물이 감염 원인이 되는 만큼, 음식 섭취 시에는 반드시 높은 온도에서 충분히 가열해야 하며 생고기, 육가공식품, 조개류 등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A형 간염은 예방 백신이 있다. 만성 간 질환자는 접종이 필수이며, 항체가 없는 20~40대도 접종이 권장된다. 20~40대는 위생이 개선된 환경에서 자라왔기 때문에 어릴 때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된 경험이 적어 항체가 없는 경우가 많다. E형 간염은 아직 백신이 없으므로 평소 손 씻기, 음식 익혀 먹기, 물 끓여 마시기 등 개인위생 관리를 통해 예방해야 한다. 

최 교수는 “급성 바이러스 간염 중 국내에서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급성 A형 간염은 항체 형성률이 낮은 20~40대가 가장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급성 E형 간염은 일반인은 물론, 의료인 사이에서도 인지도가 낮아 조금 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환자 발생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또한 중요하다. 정 교수는 “사회·경제적 요인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이므로 급성 간염의 발생률에도 언제든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며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실렸다. 

최광현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왼쪽)와 정숙향 교수.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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