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피스킨병 습격…우시장 폐쇄하고, 한우 농가는 냉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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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보다 퍼지는 속도가 빠르다던데 걱정만 쌓입니다."
소 럼피스킨병 전국적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24일 오전 전남 함평군 함평가축전자경매시장.
함평에서 6년 째 한우 농가를 운영하고 있는 한종민(36)씨는 "지난 23일에는 해남군에서 관련병 의심신고가 들어왔다는 소식이 농가에 전해지면서 냉가슴을 앓았다"며 "다행히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해남에서 실제 병이 발병했을 경우 함평도 무사하지 못했을 상황이었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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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경매장 곳곳 소독약 분무 등 방역 만전
한우 농가 "구제역보다 전염력 강해…대책을"
[함평=뉴시스]이영주 기자 = "구제역보다 퍼지는 속도가 빠르다던데 걱정만 쌓입니다."
소 럼피스킨병 전국적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24일 오전 전남 함평군 함평가축전자경매시장.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매주 경매가 정상적으로 치러졌던 이곳은 이날 정적만이 감돌았다.
때 아닌 전염병 창궐 소식에 이번주 경매가 일찌감치 취소됐기 때문이다.
경매에 오르는 소떼의 시끄러운 울음소리와 축사에서 묻어나온 냄새가 가득했어야 할 경매장에는 스산함이 빈자리를 채웠다.
송아지와 육우, 한우 등을 구분해 모아두는 공간에는 축사에서 딸려나온 흙만이 어지럽게 널려있었다.
경매장 곳곳 경매사들이 있을 자리는 함평군 거점 방역소에서 나온 직원들이 대신했다.
직원들은 1t 화물차를 개조해 만든 방역 차량에 소독약을 쉼 없이 싣고, 대형 분무기를 이용해 소독약을 경매장 곳곳에 분사했다.
소 럼피스킨병 신고 첫 날인 지난 20일 함평지역 한 축사 소속 차량이 최초 발병지인 충청남도를 다녀왔다는 소식이 경매장에 전해지면서 긴장감은 더욱 고조됐다.
경매장 측은 해당 축사 차량이 경매장에 드나들 것을 우려해 경매 일시 중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한다.
현재까지 전남 일대에서 보고된 발병 사례는 없지만 매주 소 수백여 두가 모이는 이곳 특성상 잠재적인 전염이 이뤄질 경우 확산까지 삽시간일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경매장 관계자는 "지난 21일 충청남도를 다녀온 차량에 대한 소식을 듣고 이번주 경매 중단을 결정했다. 발병 농가를 직접 경유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위험하다고 판단된 것"이라며 "농장 방역이 진행중인 만큼 이주 금요일께 다음주 경매 일정을 확정지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우시장 경매 일시 중단 소식에 농가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번지고 있다. 구제역 대비 강한 전염력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함평에서 6년 째 한우 농가를 운영하고 있는 한종민(36)씨는 "지난 23일에는 해남군에서 관련병 의심신고가 들어왔다는 소식이 농가에 전해지면서 냉가슴을 앓았다"며 "다행히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해남에서 실제 병이 발병했을 경우 함평도 무사하지 못했을 상황이었다"고 걱정했다.
이어 "특히 이번 전염병의 경우 그간 소들에게 관련 백신을 접종시키지 않았던 탓에 전염 속도가 구제역보다 훨씬 빠르다.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할 것"이라며 "현재 충청도와 경기도, 강원도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집중 방역, 백신 접종 범위를 예방 차원에서 넓힐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했다.
14년 째 한우 농가를 운영 중인 안성호(51)씨도 "전염병 관련 경고와 알람이 부족하다고 느껴진다. 특히 농가마다 전염병 관련 정보를 얻는 경로가 달라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이 잘 서지 않는다"며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전염병에 대한 소식을 총괄 정리, 공유하는 체계가 마련된다면 농가 스스로가 전염병을 대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소 럼피스킨병은 모기, 파리, 진드기 등 흡혈곤충에 의해 소가 감염되는 질병으로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 잠복기는 최대 28일로 페사율은 10%이하다.
증상은 고열, 식욕부진, 유량감소, 주둥이 및 입술 궤양성 병변, 눈,코 분비물 증가 및 과도한 침흘림 등이다. 임신 소는 유산과 수소는 불임 증세가 나타난다.
함평군에서는 이날 기준 1300여 농가가 한우 등 육우 5만 1709두, 젖소 2800여두 등 5만 4500여 두를 기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yj257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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