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키움 될까봐… 증권사들 일제히 미수거래 제한종목 늘려

김대은 기자(dan@mk.co.kr) 2023. 10. 2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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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경. [사진 제공 = 한국거래소]
증권사들이 잇따라 주요 종목의 미수거래를 제한하고 있다.

최근 증시가 지속 하락하고 반대매매가 급증하는 등 증권시장 불안정이 커지고, 영풍제지가 키움증권의 낮은 증거금률을 악용한 것으로 드러나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 선제 조치에 나서는 모양새다.

24일 KB증권은 DL건설·에코프로비엠 등 85개 종목에 대해 위탁증거금률을 100%로 상향 조치했다. 이들 종목의 기존 증거금률은 30~40%가량에 불과해 예수금의 2.5~3.3배에 달하는 금액을 매수할 수 있었으나, 이날부터는 예수금 한도 내에서만 투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같은 날 다른 증권사들도 위탁증거금률을 일제히 100%로 올렸다.

미래에셋증권은 에코프로·LS네트웍스 등 총 19개 종목의 증거금률을 40%에서 100%로 상향 조치했다. 마찬가지로 삼성증권은 18개 종목, 키움증권은 5개 종목에 같은 조치를 내렸다. 키움증권은 이미 지난 20일, 23일에도 각각 8개, 15개 종목의 증거금률을 올린 바 있다.

증거금률을 올리지 않더라도 신용대출이 가능한 종목을 신용대출 불가로 변경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3일부터 JW중외제약 등 8개 종목을 신용대출 불가 종목으로 변경했다.

이처럼 증권사가 일제히 증거금률을 올리는 것은 최근 키움증권이 낮은 증거금률로 인해 미수금이 대량으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키움증권은 영풍제지의 주가 폭락하고 4943억원에 달하는 미수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영풍제지 사건 이외에도 증시가 지속 하락하면서 증권사들이 최근 미수금 회수를 위한 반대매매에 나서는 상황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위탁매매 미수금은 1조원,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55%에 달해 각각 평소보다 2배, 5배가량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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