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국감 이슈] 알펜시아리조트 매각·강원연구원 극우인사 초청 논란

김덕형 2023. 10. 2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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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강원특별자치도청에서 열린 강원도 국정감사에서는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대회의 저조한 예산 집행과 함께 전임 도정의 개발사업이었던 알펜시아리조트 매각 등에 대한 질의가 나왔다.

또, 강원연구원의 ‘극우인사 초청 강연’ 논란을 두고 ‘강원도민 혈세로 강원도에 이승만학교를 열고 있는 셈’이라는 강도높은 지적이 나왔다.

▲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감사 2반)가 24일 오전 10시부터 강원특별자치도에 대한 현지 감사를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김진태 지사가 선서를 하고 있다. 서영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대회 저조한 예산 집행률·알펜시아리조트 매각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권성동(국민의힘·강릉) 국회의원은 “잼버리 대회를 분석해보니 중앙정부에서는 예산 교부를 다 했지만 전북도에서 집행이 되지 않았다. (집행률이) 50% 안됐다”며 “그러니 시설과 운영이 미흡해 그런 실태를 맞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이 내년 1월 열리는데 예산 집행률 50%는 저조하다고 본다. 매일 (김 지사가 예산 집행률을) 챙겨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예산은 834억원(지방비 230억원)이다. 예산 집행률은 24일 기준 53%다.

권 의원은 알펜시아 리조트 매각 등 전임 강원도정의 개발 사업을 따져물었다. 그는 “전임 최문순 지사에서 추진한 알펜시아 리조트(매각)과 레고랜드로 강원도에 엄청난 빚을 주고 있다”며 “(김진태 지사가) 통합 차원에서 감사를 안 했다고 하는데 잘못됐다 생각한다. 전임 지방정부에서 추진했더라도 잘못된 부분을 들어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강원도를 중심으로 특별감사를 했어야 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강원도가 모든 자료를 갖고 있는데, 증거가 있으면 수사기관에 고발하고 발본색원 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김진태 지사는 박성민(국민의힘·울산중구) 국회의원의 알펜시아 리조트 관련 질의에서 “감정가만 해도 8600억 이상 되는 것을 (전임 강원도정에서)7115억에 매도했다”며 “시세차이도 너무 크고 그것 때문에 지금 도정에 채무가 굉장히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올해 강원도 실질채무 규모는 6700억 원이다.

2009년 개장한 알펜시아 리조트는 강원도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를 위해 1조 6000여억원을 들여 평창군 대관령면에 조성한 복합 리조트다. 지난 2021년 최문순 강원도정은 공개입찰 과정을 거쳐KH그룹 산하 KH강원개발에 7000여억원 규모로 매각했다. 강원도는 레고랜드 유치 과정에서 영국 멀린사에 춘천시 중도 28만 790㎡ 부지를 50년 간 무상 임대했다. 이같은 무상 임대 기간은 50년 추가할 수 있다.

권 의원은 강원도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청과 관련해 “(개청 이후) 8년 동안 기업유치를 단 한 건도 하지 못했다”며 “전임정부 핑계대지 말고 김 지사가 앞장서서 기업 유치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김덕형

▲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감사 2반)가 24일 오전 10시부터 강원특별자치도에 대한 현지 감사를 실시하고 있다. 서영

■강원연구원 극우인사 초청 강연 논란

국회 행안위 용혜인(기본소득당·비례) 의원은 강원도 예산을 집행하는 강원연구원이 ‘극우 발언’ 등으로 비판받는 인사들을 수차례 초청한 점을 지적했다.

용 의원은 이날 “현진권 강원연구원장 취임 이후, (극우 인사 강연이) 13차례나 개최됐다”며 “연구원 설립 취지에 맞게 (연구원이) 강원도정 발전에 도움을 주고 있고, 윤석열 대통령의 ‘이념 전쟁을 멈춰야 한다’는 발언 취지에 부합하느냐”고 질의를 시작했다.

이에 김 지사는 “민생에 관련된 것도 149회나 열렸고, 그 중 일부”라며 “(지적한) 아침포럼도 강원도는 접경지역의 도이기 때문에 이념문제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용 의원은 초청 연사였던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이 과거 5·18민주화항쟁의 북한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점, 유철균 대구경북연구원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관련 전과가 있는 점, 이영훈 이승만학당 교장이 ‘일본군 위안부’가 고수익을 챙기는 등 일본 식민지배를 정당화한 뉴라이트 학자인 점 등을 조목조목 짚었다.

용 의원이 “이런 인사를 통해 강원도가 배워야할 점은 무엇인가”라고 지적하자, 김 지사는 “하여튼, 그런 분들이 생각이 다르다고 해도 극우라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비호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 코드인사인 현 원장이 강원도민의 세금으로 강원연구원에서 반민족적 극우사관인 이승만 학교를 열고 있는 셈”이라며 “식민지근대화론, 광주민주항쟁에 대한 북한개입설 이런 게 도대체 강원도 발전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고 따져물었다. 이어 “김진태 지사도 5·18북한개입설로 유죄판결까지 받은 지만원 씨를 초청한 공청회를 개최해 이 문제만큼은 우파가 물러서면 안 된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3년동안 피해자들이 그렇게 사과를 요구했음에도 안하다가, (지난해 지방선거당시) 공천관리위원회 입장이 나오니 1시간 15분만에 사과했다. 공천을 받기 위한 사과는 아니었다고 믿고 싶다”고 했다.

이에 김 지사는 “당연하다. 진심으로 사과드렸다”며 “강원연구원에서 5·15 문제를 얘기한 적도 없다”고 했다.

용 의원은 “도지사 신념을 뒷받침 해줄만한 사람을 기용해서 이런 강연을 하면 도지사가 이야기하는 지역발전이 가능하겠느냐”며 “윤 대통령 말처럼 이념논쟁을 그만하려면 현진권 원장을 해임하는 게 맞다. 적임자를 찾아서 임명하겠느냐”고 재차 따져물었다.

김 지사는 “이분이 몇 년 전에 국회 도서관장을 역임했다. 국회의장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문희상 의장이었다”며 “이념 검증은 다 된 것이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해식(더불어민주당·서울 강동구을) 의원도 보충질의에서 “현 원장이 편향된 인사를 강사로 초빙하는 것이 문제가 분명히 있다고 본다”며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도지사 입장에서 유의하라고 당부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김 지사는 “답변 드린대로, 좀 한 번 생각은 해보겠다”고 답했고, 이 의원은 “뜻을 굽히지 않은 것 같다. 숙고를 좀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설화·김덕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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