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싱글즈4' 박선혜 PD, "'중매 프로그램' 수식어, 최고의 칭찬" 시즌4 종영 소감 [일문일답]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MBN '돌싱글즈4'의 메인 연출자인 박선혜 PD가 프로그램 종영 소감을 건넸다.
지난 MBN '돌싱글즈4'의 박선혜 PD가 총 3커플을 탄생시키며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린 소회를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시리즈 최초로 '해외편'으로 기획된 '돌싱글즈4'는 10명의 출연자 중 무려 6명의 짝을 찾아주며 '연애 예능'으로서의 독보적 진정성을 드러냈다. 더불어 글로벌 OTT 플랫폼인 넷플릭스에서 '오늘 대한민국의 TOP 시리즈 1위'에 랭크되며 인기 최정상에 올랐고, 방송 내내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집계하는 'TV 화제성'과 '검색 반응' 부문에서 차트 올킬 및 상위권을 점령했다.
'돌싱글즈4'의 종영 직후 '일문일답' 인터뷰를 진행한 박선혜 PD는 "이번 시즌을 통해 '돌싱글즈'가 또 다른 변주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앞으로 펼쳐질 '돌싱글즈'에서 더 재밌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용기를 얻은 시즌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더불어 "미국편 출연자의 경우, 타지에서 홀로 지내며 자리잡는 과정에서 외로움을 많이 느꼈던 부분이 커서 사랑을 찾고 싶은 절실함이 그 어느 때보다 짙었다"며 "때문에 동거를 진행한 세 커플 모두가 서로를 선택한 이번 시즌의 경우 더더욱 뿌듯하고 행복한 감정이 컸다"고 밝혔다.
다음은 박선혜 PD의 인터뷰 일문일답 전문이다.
Q. '돌싱글즈4'가 무려 3커플을 성사시키며 종영했다. 시즌4를 성공적으로 마친 소감은.
▶ 이번 시즌4에서는 '돌싱글즈'가 또 다른 변주를 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MBN을 오래오래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기 위해 노력하고 고민한 만큼 시청자분들이 많이 알아주시고 사랑해주신다는 것을 느꼈고, 앞으로 펼쳐질 새 시즌에서도 더 재밌고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수 있겠다는 용기를 얻은 시즌이었다.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Q. 시즌4 마지막회에서 "'돌싱글즈'는 중매 프로그램"이라고 이야기하는 MC 이혜영의 멘트가 인상 깊었다. '중매'를 성공시킨 기분?
▶ 제작하며 받는 스트레스를 잊게 될 때가 출연자들이 사랑에 빠지는 순간을 보게 될 때이다. 동거를 진행한 세 커플 모두가 서로를 선택한 이번 시즌의 경우 더더욱 뿌듯하고 행복했다. 특히 미국편 출연자들의 경우, 지원서를 받고 인터뷰를 할 때부터 사랑을 찾고 싶은 절실함이 짙었다. 출연자들 저마다의 사연은 다르지만, 아무래도 타지에서 홀로 지내며 자리 잡는 과정에서 외로움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 생각보다 미국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가 더 어렵다는 이야기도 출연자들이 모두 입을 모았던 내용이다. 실제 매칭에 성공하고 동거에서도 좋은 결과를 맞이한 순간 저희 제작진들 역시 출연자들만큼 함께 기뻐했다. '중매 프로그램'이라는 말, 연애 프로그램이 얻을 수 있는 아주 귀한 수식어와 칭찬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중매'에 성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Q. 편집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출연진의 모먼트가 있다면.
▶ 듀이 씨의 경우, 누구보다 솔직하고 순수하게 사랑에 빠지는 것에 집중했던 출연자다. 혼자 고민하는 대신, 하림 씨에게 마음이 변한 이유를 솔직하게 묻는 장면에서 듀이 씨의 용기에 감탄했다. 이로 인해 하림과 리키 커플의 긴장감도 느껴져서 흥미진진했던 순간이었다. 이후 지수 씨에게 마음을 정하고 표현한 뒤, 두 사람이 극적으로 함께하게 된 1:1 데이트 역시 듀이 씨에게 과몰입하며 편집했던 장면이다. 망고를 나눠 먹는 순간은 MC와 제작진 모두가 듀이 씨의 마음으로 함께 달콤하고 행복했던 순간이었다.
하림 씨의 자녀 공개 후, 변함없는 마음으로 하림 씨를 안아준 리키 씨의 모습 역시 뭉클한 순간이었다. 아마 그 어떤 연애 프로그램에서도 느끼지 못할, '돌싱글즈'만이 만들 수 있는 감정이 아닐까 싶다. "나 너 진짜 좋아해"라는, 서툴지만 리키 씨의 진심이 한껏 담긴 말과, 그 순간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은 그야말로 '사랑에 빠졌다'는 표현의 교과서적인 장면이었다. 제롬과 베니타의 동거는 매 장면이 '킬링 포인트'였다. 베니타 씨가 제롬 씨의 머리를 염색해줄 때는, 3년간 '돌싱글즈'를 연출해오며 가장 많이 웃은 순간이었다.
Q. 반면 방송에 못 담아서 아쉬웠던 장면이 있다면?
▶ 칸쿤에서의 지미 씨는 두 번째 데이트부터, 희진 씨에게 과감히 직진하는 모습을 보이며 숨 막히는 애정 표현들을 선보였다. 마치 시즌4의 윤남기인가 싶을 정도였다. 1:1 데이트 당시 지미 씨가 희진 씨에게 배우 '진세연'을 닮았다며 본인의 이상형이라고 말했었는데, 실제로 지미 씨가 저희와 했던 사전 인터뷰에서 이상형을 '진세연'이라고 언급했기에 신기했다.
Q. 미국 편의 출연진 10명 중 가장 고마운 사람을 꼽는다면?
▶ 단 한 분을 꼽으라면 하림 씨다. '돌싱글즈4'에서 많은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준 출연자였다. 칸쿤에서는 사랑에 누구보다 솔직하고 표현을 아끼지 않는 사람이었다면, 시애틀에서는 3남매를 돌보며 재택근무를 해내는 워킹맘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전 배우자와의 만남을 통해 '돌싱'의 현실을 보여주기도 했고, 하림 씨가 용기 있게 보여준 다양한 모습들 덕분에 미국 돌싱들의 이야기가 더욱 생생하게 담길 수 있었다. 그리고 제롬 씨 또한 과거 활동 이력을 비롯해 전 배우자, 나이 등 다양한 부분에서 중압감이 많이 느껴졌을 텐데, 사랑을 찾고 싶다는 진심 하나로 용기 낸 덕분에 '돌싱글즈4'의 진정성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었다. 두 분을 비롯해, 최선을 다해 사랑을 찾는 모습을 보여주며 '돌싱글즈4'를 완성시킨 출연진 10명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Q. '돌싱하우스'에서 커플로 성사되지 않은 멤버 중, 개인적으로 안타까웠던 멤버가 있다면?
▶ 톰, 지수, 듀이, 소라 네 분의 매력이 모두 출중하지만, 개인적으로 톰 씨가 매력 어필을 많이 못 하지 않았나 싶어서 안타까웠다. 생각이 많은 편이다 보니 다른 출연자들에 비해 주춤하고 멈칫하는 모습을 보였고, 그러다 보니 여성 출연자들과의 데이트 기회도 적었던 것 같다. 긴장이 풀리면 누구보다 유쾌하고 재밌으면서도 젠틀한 사람인데 이런 모습이 덜 보인 것 같아 아쉬웠다.
지수 씨 역시 1:1 데이트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다 보니 매력을 많이 못 보여준 것 같아 아쉬웠다. 제작진이 인터뷰하면서 가장 재밌고 센스 있다고 느낀 출연자 중 한 사람이었다. 똑 부러지고 강단 있으면서도 누구보다 사랑에 용감하고 솔직한 모습을 지닌 출연자였다. 네 분 모두 매력이 넘치는 분들이니만큼 꼭 새로운 사랑을 찾으셨으면 좋겠다.
Q. 처음으로 해외 편을 촬영하면서 기존 시즌과 다르게 느껴졌던 순간이 있다면?
▶ 직업이나 나이, 자녀 유무보다 '지역'이 가장 중요한 조건이 되는 부분은 확실히 미국 편에서만 느낄 수 있는 차이점이었다. 반대로 생각하자면 뉴욕과 밴쿠버, 시애틀과 어바인 등 '초장거리'를 극복하고 사랑에 빠진 커플들을 보며 이들의 진심을 더욱 느낄 수 있었다.
이와 함께 남미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란 리키와 4살에 미국으로 이민을 온 하림 커플의 대화에서도 미국 편만의 차별점을 많이 느낄 수 있었는데, 둘의 데이트에서 하림이 '서로의 전 배우자 커플과 아이들까지 함께 만나 큰 양육 공동체를 이루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고 리키가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때, 확실히 우리나라의 정서와는 다르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리키가 하림의 아이들을 좀 더 빠르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않았나 싶다.
Q. 모든 시즌을 통틀어 '진정성' 면에서 가장 월등했던 시즌이었습니다. 연애 프로그램의 본질인 진정성을 살리기 위해 어떠한 부분에서 노력을 기울였나?
▶ 시즌이 거듭되면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다. '돌싱글즈'가 다른 연애 프로그램과 차별화되는 가장 큰 강점이 바로 '진정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선 출연자들끼리의 감정 교류를 자극적인 방법으로 살리기보다는 그들이 본질적으로 느끼고자 하는 감정인 '사랑'에 집중했고, 이들이 어떤 부분에서 고민하는지, 시청자들이 얼마나 공감할 수 있는지를 진지하게 생각하며 편집했다.
특히 미국 편에서는 동거 촬영을 본인들이 거주 중인 실제 집에서 진행했다. 그러다 보니 출연자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더욱 리얼하게 맞닥뜨릴 수 있었다. 또, 출연자들의 부모님, 가족과도 가장 많이 교류한 시즌이기도 했다. 커플이 된 출연자들이 서로를 진지하게 생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수순이었는데, 이런 만남을 통해 출연자들의 진짜 감정이 잘 나올 수 있었다.
Q. 사상 최초로 '전 남편'이 방송에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하림의 'X'가 방송에 얼굴을 비추게 된 비하인드가 있다던데.
: 출연자들도, 현장에 있던 제작진도 너무 갑자기 맞이 한 상황이었다. 하림 씨가 양육권을 갖고 있다 보니 아이들이 늘 하림 씨와 같이 있는데, 리키와의 동거 촬영으로 인해 아이들이 잠시 외할머니와 있어야 하는 상황이었고, 픽업 과정에서 원래 약속된 사람이 아닌 전 남편이 오게 되었다. 이혼한 부부에게는 자연스럽게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기에, 전 배우자분 역시 큰 거부감 없이 촬영에 동의해주어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kimhh20811@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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