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긍정적 소식에 10% 상승...비트코인 루나사태 이후 첫 4700만원 [매일코인]

최근도 기자(recentdo@mk.co.kr) 2023. 10. 2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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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이번주 들어서만 최대 17% 이상 오르면서 지난해 5월 루나사태 이후 한번도 넘지 못했던 4500만원선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국내 시장에서 오전 9시보다 5% 가량 오른 46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선 3만5000달러대를 기록했다. 올 초 대비 상승률은 119%에 달한다.

지금 거래되는 비트코인의 가격은 지난해 5월 9일 루나사태가 터지고 난 뒤 처음으로 도달한 구간이다 당시 비트코인은 이후 셀시우스 사태와 FTX 사태 등을 거치며 2100만원대까지 하락한 바 있다.

비트코인이 급등하는 건 현물 ETF 때문이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에릭 발츄나스 블룸버그 ETF 분석가는 엑스를 통해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아이쉐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가 미국 증권예탁결제원(DTCC)에 상장됐다”라며 “티커는 iBTC가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DTCC는 미국 현물시장 청산과 결제를 맡은 회사로 우리나라의 예탁결제원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다만 DTCC에 등록됐다고 상장이 완료된 건 아니다.

국내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ETF 상장은 나스닥 등 거래소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심사하는 게 골자”라면서 “일반적인 형태의 ETF는 거래소와 SEC의 심사를 거치는 과정에서 DTCC 등록은 자연스럽게 진행되는데, 비트코인 현물 ETF는 당국과 거래소가 허가를 쉽게 내주지 않는 가상자산 펀드이기 때문에 주목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일반적으로는 종목코드가 나오면 상장을 앞두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내년 1월까지 상장될 확률을 90%정도로 본다”고 말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항소 법원이 SEC가 그레이스케일의 현물 비트코인 ETF 신청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명령을 내린 것도 큰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은 자사 대표 펀드인 GBTC를 비트코인 현물 ETF로 전환하려 했지만 SEC는 허락하지 않았다.

이에 그레이스케일은 SEC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는데 지난 8월 승소했다. SEC는 곧장 항소했지만, 지난 23일 항소법원이 이를 기각하고, SEC에게 그레이스케일의 GBTC를 비트코인ETF로 전환하는 건을 다시 검토하라고 한 것이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가 보유한 비트코인의 총량은 202만5815개로 전날보다 0.12% 증가했다. 거래소 보유량이 증가하면 매도될 수 있는 코인의 수가 증가한다는 의미다. 최근 가상자산 거래소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2018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미국 투자자들의 매수심리를 나타내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은 -0.083%로 글로벌 투자자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시장의 매수심리는 나타내는 김치프리미엄은 0.28%다.

선물시장에서 포지션을 아직 청산하지 않은 계약 수를 나타내는 미체결 약정은 전날보다 0.62% 감소했다. 비트코인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숏포지션이 청산된것으로 보인다. 장기적 관점에선 미체결 약정은 지난 9월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미체결 약정이 크게 축적되면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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