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는 멍청하다 누가 그래”…150% 수익률, 미 개인투자자들 ‘화제’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10. 2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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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S&P500지수 수익률 140%보다 높아”
애플·테슬라·엔비디아 등 대형 기술주 보유
‘개미는 돈벌기 어렵다’는 말은 미국 주식시장에서도 통용된다. 비쌀 때 사고 쌀 때 팔기를 반복하는 개인투자자들을 ‘개미’라고 놀리는 것이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개인 투자자를 의미하는 개미에 대해 ‘멍청하다’고 조롱하는 것은 옛말이 됐다면서 지난 10년간 이들의 투자 수익률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를 능가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4년 초부터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수익률을 조사해온 반다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 가까운 기간 개인투자자들의 평균 주식 포트폴리오 투자 수익률은 150%로, S&P500지수 상승률인 140%를 웃돈다.

반다 리서치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개별 종목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계좌 거래를 분석해 평균 포트폴리오를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단 퇴직 계좌나 투자자문사를 통한 거래, 상장지수펀드, 뮤추얼 펀드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 자료를 보면 일반적으로 소액 투자자들은 대형 기술기업 투자를 선호했다.

개인투자자들은 투자의 40%를 애플, 테슬라, 엔비디아 등의 주식을 산다고 리서치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대형 기술주가 급락하긴 했으나 지난 10년간 시장을 지배해 왔다.

실제 애플 주가는 2014년 이후 80% 가까이 급등했고 테슬라는 2000%나 치솟았다. 엔비디아는 무려 1만% 이상 폭등했다.

로빈후드 투자 전략 책임자 스테파니 길드는 “개미들은 자신이 알고 있고 사용하는 것에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는 이전 세대와 크게 다르지 않으며, 유명투자자들과도 같다”고 말했다.

기술 투자를 기피해왔던 ‘투자의 천재’ 워런 버핏도 마찬가지다.

실제 그는 애플에 대한 투자를 배제하다가 한 대리인이 포트폴리오에 담은 이후 애플을 연구하고 애플이 소비자 회사로 볼 수 있다고 판단해 지금은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다.

반면 기관투자자들 개인보다 수익률이 적었다. S&P 다우존스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미국 대형주 펀드 중 약 86%는 S&P 500지수상승률을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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