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과 사는 희로애락…신간 '개는 온몸으로 웃는다'

이세원 2023. 10. 24.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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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5년 경력의 임상 수의사가 최근 출간한 '개는 온몸으로 웃는다'는 개를 비롯한 반려동물을 돌보면서 겪은 감동과 슬픔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은 수려한 외모와 온순한 성격으로 인기 있는 리트리버를 좁은 아파트에서 키운 여성의 사례를 소개한다.

주인은 뒤늦게 시골집으로 이주하지만, 리트리버를 회복시키지는 못했고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개는 생을 마감한다.

병원은 발바리에게 여러 가지 약제를 투여했고 개는 스트레스로 버둥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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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만으로는 같이 살 수 없어…통제와 애정의 균형 필요"
리트리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사는 게 힘들어 쉼과 위로를 받기 위해 동물을 입양했는데, 녀석 때문에 삶은 더 힘들어지고 스트레스는 감당할 수 없는 최대치까지 치솟는다.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후기 중에서)

약 25년 경력의 임상 수의사가 최근 출간한 '개는 온몸으로 웃는다'는 개를 비롯한 반려동물을 돌보면서 겪은 감동과 슬픔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동물과 함께하는 삶의 환상을 걷어내고 현실적인 측면을 기술했다.

책은 수려한 외모와 온순한 성격으로 인기 있는 리트리버를 좁은 아파트에서 키운 여성의 사례를 소개한다. 주인은 리트리버를 아꼈지만 사육 환경이 적절하지 않았다. 개는 운동 부족, 비만, 피부염, 관절염 등에 시달린다. 주인은 뒤늦게 시골집으로 이주하지만, 리트리버를 회복시키지는 못했고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개는 생을 마감한다.

책은 반려견이 큰 병에 걸리면 어디까지 치료를 시도할 것인지 생각하게 한다.

지은이가 진료한 한 발바리는 간 주변에서 종양이 발견됐다. 주인은 대학 동물병원에 입원시키기로 결정했다. 병원은 발바리에게 여러 가지 약제를 투여했고 개는 스트레스로 버둥거렸다. 진료비는 수천만원을 훌쩍 넘겼다. 개는 오래 살지 못하고 주인 곁에서 세상을 떠났다.

책 표지 이미지 [문학의숲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은이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개 중에는 진돗개와 핏불테리어를 교잡한 '왕초'라는 이름의 잡종개가 있었다. 왕초의 주인은 모란시장에서 활동하는 투견업자였다.

왕초가 싸움에서 이기면 주인은 판돈으로 주머니가 두둑해진다. 찢어진 상처를 봉합하러 지은이가 운영하는 동물 병원에 왕초를 데려온 주인은 돈을 아끼기 위해 왕초에 대한 전신마취를 거부한다. 어느 날 왕초는 아래턱 안쪽이 깊숙하게 찢어지는 상처를 입었다. 하지만 왕초는 주인의 지시에 따라 찢어진 볼을 당기고 송곳니 뒤쪽을 봉합하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전신마취 없이 견딘다. 주인은 나중에 왕초를 혼자 치료하다 염증을 키우고 스테로이드 제제까지 주사한다. 결국 왕초는 우측 앞다리에 골막염이 생겨 다리를 절단해야 할 지경에 이른다. 하지만 주인은 어이없는 이야기를 내뱉는다.

"이놈 다리를 자르면 투견판에서 빌붙지 못하잖아. 그럼 결국 고기지 뭐!"

저자는 왕초 주인에게 분노를 쏟아낸다. 그것이 왕초와 주인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지은이는 개를 키우려면 기본 훈련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개가 주인과 보조를 맞춰서 걷는 각측 보행이 모든 훈련의 기본으로 꼽았다. 산책 중인 개가 앞장서고 주인은 목줄을 길게 늘어뜨린 채 끌려가는 것은 보행 훈련이 제대로 되지 않은 사례로 볼 수 있다.

간혹 산책에 익숙하지 않은 개에게 목줄 대신 가슴줄을 사용하려는 보호자가 있다. 지은이는 "반려견은 애정만으로는 같이 살 수 없다"며 "통제와 애정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문학의숲. 316쪽.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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