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원화약세에도 수출 증가 없다…美·中 산업생산지수가 더 중요”

김희수 기자(heat@mk.co.kr) 2023. 10. 24.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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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산업생산 韓수출 반비례
美산업경기는 韓수출 도움
“달러당 위안 환율 주목해야”
부산항에 정박한 컨테이너 선박에 화물이 선적되고 있다. <매경DB>
달러당 원화값 약세에도 국내 기업 수출이 줄어드는 최근 현상을 분석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에 따르면 주요 무역국의 산업 경기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환율보다 더 컸다.

24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최근 우리나라 수출 영향 요인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강달러에도 수출이 감소하는 현재 상황을 실증 분석했다.

올해 미국은 기준 금리를 4회 인상해 달러당 원화값이 내림세에 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수출액은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매월 전년 동월 대비 줄었다. 통상 원화값 하락은 해외 경쟁사 대비 국내 기업의 가격경쟁력을 높여 수출을 늘린다.

보고서는 중국의 산업생산지수, 미국의 산업생산지수, 국제 유가 순으로 국내 수출 규모가 좌우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변동 후 12개월 기준으로는 중국 산업생산의 영향력(10.2%)이 미국(4.8%)보다 2배 이상 컸다. 달러당 원화값의 영향력은 미미했다.

중국의 산업생산지수는 국내 수출과 반비례 관계를 보였다. 중국 산업계가 중간재를 수입보다는 자급하는 비율이 높아진 점이 이유로 꼽힌다. 아울러 중국 기업의 중간재 수출이 늘어 국내 기업의 글로벌 중간재 수출에도 직접적인 타격이 되고 있다.

반면 미국의 산업생산과 국내 수출은 증가·감소 방향이 같았다. 양국의 산업 구조가 보완 관계에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수출 경쟁 품목이 비교적 안겹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의윤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중국이 우리나라의 수출 경쟁국으로 부상하고 있어 이제 달러당 위안화 환율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향후 강달러 현상 및 중국 경기 침체 지속으로 위안화 약세가 확대될 경우 한·중 수출 경합이 심화되는 품목에서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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