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참모총장 “홍범도함 이름, 공정하고 정당한 과정 거쳐 제정”
“함명 변경 검토된 적 없고 유지할 계획”
이종호 해군참모총장은 24일 1800t급 잠수함인 홍범도함의 함명을 제정할 당시 “공정하고 정당한 과정과 절차를 거쳤다”며 함명 변경은 현재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군은 2018년 육군사관학교(육사) 경내에 홍범도 장군 흉상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절차적 하자가 있었다는 점을 명분 삼아 흉상의 외부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홍범도함은 이와는 다른 경우라는 점을 이 총장이 분명히 한 것이다.
이 총장은 이날 오전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배진교 정의당 의원이 “현재까지는 함명 변경은 없다는 게 해군 입장이 맞나”라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이재명 민주당 의원은 “군이 정치적 논쟁에 연루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이 총장은 이에 동의하면서 “(함명) 제정 절차에 따라 정확하게 총장 승인 하에 지금 사용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 총장은 “함명 제정 기준과 절차를 살펴봤고 국내·외 함명 개정 사례도 살펴봤다”며 “현재까지 검토 중인 내용은 없다. 혹시 필요하다면 시간을 두고 다양한 의견 수렴을 해야 하고 역사적 사실이 증명되고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개정할 필요도 있겠지만 신중하게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함명 개정이 논의된다면 함명 변경과 유지 중에 어떤 결론이 나올 것 같냐는 이재명 의원 질의에 이 총장은 “현재까지 검토된 적 없고 유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앞서 육사 경내에 설치된 홍 장군 흉상의 철거 계획이 가시화하면서 정치권에서는 홍범도함 명칭 개정 필요성도 제기됐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은 각각 지난 8월과 9월 국회에서 공개적으로 함명 변경 필요성을 주장했다. 군함의 명칭은 해군 함명제정위원회와 해군참모총장의 승인으로 결정되는 군 고유의 권한이다.
해군은 안중근함·김좌진함·윤봉길함·유관순함·도산안창호함처럼 잠수함에 주로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붙여왔다. 이날 국방위원장인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함명에 이름을 써서 자꾸 문제가 된다면 사람 이름을 안 쓰면 될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 총장은 “함명에 지명을 쓰는 경우도 있다”며 생각해보겠다고 밝혔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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