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앤팩트] 흔들리는 카카오...사법리스크에 주가 연일 바닥
[앵커]
SM 엔터테인먼트 인수전 과정에서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는 카카오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어제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금융감독원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으면서 카카오 주가는 추락하고 있습니다.
취재앤팩트, 오늘은 카카오 '시세조종 의혹' 수사 취재하고 있는 경제부 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나연수 기자!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어제 금융감독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는 장면 저희가 생중계로 전해드렸는데, 검찰이 아닌 금감원 상황을 연결한 건 상당히 이례적이었어요.
김 센터장은 조사 마치고 오늘 새벽에 귀가했다고요?
[기자]
어제 김범수 센터장 출석하는 모습 오전 10시쯤 실시간으로 전해드렸는데, 나온 시간은 오늘 새벽 1시 40분이었습니다.
15시간 40분 정도 조사를 받은 거죠.
앵커 말씀대로, 이런 장면을 검찰청이 아닌 금융감독원에서 전해드리는 건 저도 참 이례적입니다.
금감원이 대기업 총수급 인물을 피의자 신분으로 공개 소환해서 이렇게 고강도 조사를 하고 있다고 보여주는 일이 흔치 않은데, '작심했다'고 봐야겠죠.
김 센터장 조사 마치고 나올 당시 상황 잠시 보시겠습니다.
[김범수 / 카카오 미래 이니셔티브 센터장 : (어느 부분을 중점적으로 소명하셨는지요?) 성실히 조사에 임했습니다.]
[앵커]
그럼 정확히 김 센터장의 혐의는 뭐고, 조사가 검찰이 아닌 금감원에서 이뤄지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정확히는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 줄여서 특사경이라고 부르는 곳에서 사건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의혹은 지난 2월 불거졌습니다.
SM 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를 두고 카카오와 지분 경쟁을 벌이던 하이브가 SM 발행주식 총수의 2.9%에 달하는 비정상적 매입행위가 발생했다며 금감원에 조사를 요청했는데요.
금감원이 이 사건을 패스트트랙으로 서울 남부지검에 이첩했다가, 남부지검 지휘를 받아 현재 특사경에서 수사하고 있는 겁니다.
김범수 센터장과 일부 경영진은 SM 인수전 당시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하려고 2천4백억 원가량을 투입해 SM 주가를 의도적으로 끌어올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산 운용사인 원아시아파트너스와 공모했다는 의혹도 있고, 또 지분이 5% 이상일 경우 해야 하는 주식대량보유 보고를 하지 않은 혐의도 있습니다.
앞서 특사경은 김 센터장의 사무실 등을 압수 수색하고, 카카오 실무진들의 휴대전화에서 시세 조종 정황이 담긴 통화 녹음 파일과 문자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직원들이 특정 가격 이상으로 주식 매수 주문을 논의하는 내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는 건 특사경이 나름대로 혐의 관련해 증거를 확보했다는 건데, 김범수 센터장이 더 큰 곤욕을 치를 수도 있겠군요.
[기자]
앞서 특사경은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등 먼저 조사를 시작한 3명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이 가운데 배 대표에 대해서만 영장이 발부돼, 현재 배 대표는 유치장에 구속된 상태로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특사경은 김범수 센터장에 대해서도 어제 조사 내용을 토대로 조만간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아직 기소 전이라 조금 이른 분석들입니다만, 사법처리 방향에 따라서는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자격을 잃을 수 있다는 말도 있더라고요.
가능한 시나리오입니까?
[기자]
인터넷은행 특례법을 보면 대주주는 '최근 5년간 조세범 처벌법,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공정거래법 등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 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은행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진행해 인가 유지 여부를 판정하는데요.
현재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주식을 27.17%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이기 때문에 범죄 혐의가 입증돼 벌금형 이상이 나오면 대주주 자격을 잃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겁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건 '카카오' 법인이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벌금형 이상을 선고받았을 때 나올 수 있는 시나리오입니다.
김 센터장과 배 대표 등 임원진 개인이 카카오뱅크 대주주는 아니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이와 관련해서는 오늘 이복현 금감원장이 직접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습니다.
'금융의 날' 기념식 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카카오 법인에 대한 처벌 여부를 '적극적이고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건데요.
사건을 이번 주 안에 검찰에 송치하면서 입장을 밝힐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큰 만큼 엄정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도 했는데, 칼끝을 단단히 겨누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앵커]
대형 악재 때문에 투자자들의 한숨이 깊습니다.
카카오와 계열사 주가들이 연일 하락세죠?
[기자]
네, 카카오와 그룹 상장사들 현재 가격을 보겠습니다.
카카오의 경우 어제 종가보다는 1.12% 올라서 현재 가 3만 8750원입니다.
다른 계열사들도 어제 종가보다는 하락을 했는데 카카오뱅크만큼은 현재 시각 마이너스 1.91% 하락률을 보이면서 2만 550원에 거래가 되고 있습니다.
어제 장 마감 당시 카카오는 전 거래일보다 2.82% 내린 3만 7,95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경영진의 사법리스크가 불거진 이후 연일 신저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 19일과 20일에도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는데, 어제 기존 신저가인 3만 8,850원 아래로 또 떨어진 겁니다.
카카오 주가가 3만 7,000원대까지 떨어진 건 지난 2020년 5월 이후 3년 5개월 만의 일입니다.
전해드린 대로 카카오뿐 아니라 그룹 내 상장사들도 동반 하락장을 이어가고 있는데, 어제 바닥을 친 건지, 더 남아 있는지 오늘 장 마감 상황까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YTN 나연수입니다.
YTN 나연수 (ysn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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