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부 “북한 귀순자 4명은 인민군 아닌 일반주민”…일가족 가능성 제기

오늘 오전 외옹치 해상 통해 귀순 의사

▲ 속초 외옹치항 일대 모습

북한 주민 4명이 24일 목선을 타고 속초 외옹치항 인근 해상을 통해 귀순했다.

동해를 통한 ‘해상 귀순’은 2019년 11월 북한 선원 2명이 삼척항으로 목선을 타고 귀순했다가 강제북송 조치된 뒤 4년 만에 처음이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24일 오전 7시 10분쯤 속초 외옹치 동방 11㎞ 해상에서 조업중이던 국내 어선이 ‘이상한 배가 있다’고 속초 해경에 신고했다.

긴급출동한 해경 순찰정은 해상 현장에서 목선에 타고있는 북한 주민의 귀순의사를 확인하고 신병을 정부 합동조사팀에 넘기고 북한 목선을 예인했다.

이와 관련 합동참모본부는 브리핑을 통해 “새벽 5시30분부터 동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특이 징후가 있어 다양한 상황에 대비한 작전적 조치를 하고 있었다”며 “북한에서 귀순한 것으로 추정되는 소형 목선에 대해서는 레이더, 열영상감시장비(TOD) 등 감시장비로 해상에서 포착·추적했고 해경과의 공조로 속초 동방 해상에서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귀순자는 인민군 신분이 아닌 일반 주민으로 알고 있다”며 “구체적인 신원에 대해서는 안전 우려 등의 이유로 공개가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귀순 배경이 ‘탈북’이라는 점이 확인되면 합동신문 절차 등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 않을 전망이다.

귀순 의사를 밝힌 북한 주민 4명은 일가족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이들은 통합방위법에 따라 군, 경찰, 정보당국, 통일부 등으로 구성된 정부합동정보조사팀에서 신문을 받고 있으며, 합동정보조사팀은 이들의 신원과 북한 내 경력, 탈북 경로 등과 함께 귀순 의사가 진짜인지에 초점을 맞춰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