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는 나이든 사람에게만 나타나는 질환일까?

하이닥 의학기자 방정현 원장ㅣ출처: 하이닥

하지정맥류란 정맥의 판막 부전, 이로 인한 혈액의 역류로 하지에 높은 정맥압이 발생하고 표재성 정맥이 늘어나 구불구불한 형태로 변형된 것을 의미합니다. 주로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며, 임신과 출산을 겪은 여성, 오랜 시간 서서 일을 하는 직업군에게 자주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유전적인 요인이 주된 유발인자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대부분 50대 이상 여성에게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허나, 유전적인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에 나이가 어려도 하지정맥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에 발생하는 통증, 저림, 경련, 쥐, 중압감 등의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하지정맥 검사를 받아보고 확인하는 게 중요합니다.

하지정맥류는 18세 미만의 아이들에게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허나, 그 발생 빈도는 생각보다 많지 않으며 굉장히 드물게 발생합니다.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경우 오랜 시간 앉아서 공부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다양한 하지정맥 증상을 겪을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유전적 소인이 강하게 작용하는 질환이므로 부모가 하지정맥류를 가지고 있다면 자녀에서도 발병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소아청소년은 하지정맥류가 있다 할지라도 본인이 느끼는 불편감, 통증 등 증상이 없다면 굳이 치료나 수술을 고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공부에 집중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다리가 저리고 불편하다고 하거나 잠을 자는 도중 자주 쥐가 내려 불편감을 호소한다면 치료를 통해 문제를 개선시켜 주는 게 중요합니다. 이때는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아이들의 치료방법은 어른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정맥 치료는 비침습적 치료와 침습적 치료로 나눌 수 있습니다. 비침습적 방법의 치료는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는 방법은 아닙니다. 압박스타킹이나 약을 처방 받아 사용하는 정도를 말합니다. 침습적 치료방법은 판막부전이 있는 복재정맥의 처리가 필요한데, 이 방법에 따라 수술과 시술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 대부분 선택했던 발거술은 외과적으로 복재정맥을 제거하는 방법입니다. 요즘은 회복도 더디고 통증과 멍이 크게 들어 선호하지 않는 치료법입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레이저 혹은 고주파를 통해 문제가 되는 정맥내 열로 혈관을 폐쇄시켜 치료하게 됩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열도 사용하지 않는 생체 접착제를 이용한 치료방법을 고려하기도 합니다. 이외에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혈관경화요법과 같은 주사시술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도 하지정맥 진단이 필요할 땐 초음파 검사를 진행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하지정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장시간 앉아 있거나 서있는 자세를 피하는 게 중요하며, 비만하지 않게 체중조절에 신경 써줘야 합니다. 그리고 부모가 하지정맥류를 가지고 있다면 자녀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아직 아이가 어리다 할지라도 하지정맥 증상을 호소한다면 한 번쯤 의심해 보고 진료와 검사를 받아보는 게 필요합니다. 매우 드문 일이긴 해도 20세 이전의 소아청소년에게도 하지정맥류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랍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방정현 원장 (흉부외과 전문의)

방정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전문가 대표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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