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승 200K' 슈퍼 에이스로 꿈꾼 싹쓸이…'페디 없는 페디팀' 2연승에도 골치 아프다 [준PO]

조형래 2023. 10. 2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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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조은정 기자]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3 KBO 준플레이오프 2차전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린다.경기 전 NC 페디가 훈련을 나서고 있다. 2023.10.23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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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조형래 기자] 사실상 올해 준플레이오프는 ‘페디 시리즈’라고 불려도 무방하다. 20승과 209탈삼진, 평균자책점 2.00의 특급 성적으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슈퍼 에이스 페디는 한 번도 등판하지 않았지만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NC 입장에서는 2연승의 파죽지세에도 골칫거리가 생겼다.

NC는 지난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3으로 승리하며 원정 적지에서 2연승을 거뒀다. 2경기 모두 짜임새 있는 타선의 힘과 미친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이 적재적소에 등장하면서 4위로 시리즈 싹쓸이와 업셋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NC 입장에서는 2차전 경기 전만 하더라도 ‘2차전만 잡으면 3연승을 할 수 있다’라는 기대감이 은연중에 있었다. 3차전 선발 투수로 에이스 에릭 페디가 내정돼 있었기 때문. 경기 전 강인권 감독은 “페디의 등판을 더 이상 미루는 것은 아닌 것 같다. 3차전 선발로 나설 것이다”라고 페디를 3차전 선발로 못박는 발언을 했다.

그러나 경기 후 상황이 달라졌다. SSG 에이스 김광현을 무너뜨리면서 승리하며 2승 째를 챙겼지만 강인권 감독은 비보를 전했다. 강 감독은 페디가 3차전에 나간다고 사전 인터뷰에 확신을 가지고 이야기 했는데 오늘 훈련 후에 조금 불편함과 불안함을 이야기해서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았다. 단순 충돌 증후군 진단을 받았는데 3차전은 힘들 것 같다. 4차전, 5차전을 생각해보겠다”라면서 페디의 등판 불가 소식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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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거짓말쟁이가 된 것 같아서 죄송하다. 내일하고 모레 상태를 지켜보고 판단하겠다. 본인의 의사도 중요하다. 오늘 승리와는 무관한 결정이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페디는 우측 팔꿈치 충돌 증후군 증상을 겪고 있다. 약간 찌릿하고 뻐근하다는 증상으로 풀이하면 된다. 

NC는 이미 페디의 부상 리스크 관리를 시즌 후반기부터 계속 이어오고 있다. 6월 중순에 이미 전완부 통증으로 열흘 넘게 휴식을 취하고 다시 돌아왔던 페디다. 

강인권 감독을 비롯한 NC 코칭스태프와 트레이닝 파트에서는 9월부터는 페디의 이닝 관리와 휴식을 매 경기 체크했다. 메이저리그 시절에 한 시즌 최고 이닝이 133⅓이닝이었는데 한국에 오면서 에이스 역할을 하며 많은 경기에, 또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했다. 정규시즌에만 180⅓이닝을 던졌다. 메이저리그 시절 최고 이닝보다 무려 50이닝 가까이 더 소화했다. 피로가 누적될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던 16일 KIA전에서는 고종욱의 강한 타구에 우측 팔꿈치 부근 전환부를 직격 당하면서 주저 앉기도 했다.

이후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투수로 복귀를 노렸지만 불발됐다. 대신 1차전 경기를 앞두고 19개의 불펜피칭을 하면서 상태를 점검했다. 3차전 선발을 염두에 둔 것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페디는 다시 한 번 불편함을 호소했다. 

여러 복합적인 측면에서 페디의 포스트시즌 등판은 점점 미뤄지고 있다. 강인권 감독은 4차전 혹은 5차전을 생각해보겠다고 했지만 준플레이오프 등판은 사실상 힘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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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승을 하면서 3연승 스윕의 꿈에 부풀었던 NC였지만 페디의 등판 불가 선언으로 난감하고 골치 아픈 상황에 빠졌다. 이 기세를 몰아서 홈에서 준플레이오프 시리즈를 매듭짓고 3연승으로 플레이오프로 향하는 시나리오를 기대하고 있었을 터. 그러나 페디의 등판이 불발되면서 3연승 확률이 다소 낮아졌다.

페디 대신 나서는 태너도 원투펀치 역할을 했던 외국인 투수다. 정규시즌 후반기 대체 선수로 합류해 11경기 5승2패 평균자책점 2.92의 성적을 남겼다. SSG를 상대로는 지난 7일 등판해 5⅓이닝 8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의 성적을 거뒀다. 승리 투수가 됐지만 비교적 많은 피안타를 기록하면서 불안감을 노출했다. 그리고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구위가 떨어지는 투수의 한계를 절감하면서 4이닝 7피안타(1피홈런) 3볼넷 5실점으로 흔들린 바 있다.

올해 NC는 토종 선발진이 부상과 부진 등으로 안정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페디의 특별한 존재감으로 정규시즌을 끌어왔다. ‘페디의 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런데 포스트시즌에서는 반대로 토종 선발들이 승리를 이끄는 양상이 됐다. 페디가 마지막 방점만 찍어주면 됐지만 실패했다. 페디의 등판 여부가 시리즈 향방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점점 자리매김하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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