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빚이 2700억원이다” 이자 어떻게 감당?… 근데 또 빚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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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을 내서라도 (합병에) 투자한다."
그런데, 서 회장은 사실 수천억원의 개인 빚이 있다.
서 회장은 "개인 부채가 2700억원이며 매달 이자를 내야 한다. 2700억 개인 빚이 있는데 주식만 들고 있는 그룹 총수가 어디 있나"고 반문했다.
서 회장이 정말 또 빚을 내게 될지, 셀트리온 합병이 순항할지는 결국 향후 주가 흐름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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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빚을 내서라도 (합병에) 투자한다.”
국내 주요 총수의 주식재산 순위(한국CXO연구소 3분기 말 기준). 1위는 누구나 예상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다. 그럼 2위는 누구일까? 바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다. 무려 8조원에 이른다. 대표적인 국내 주식부호다.
그런데, 서 회장은 사실 수천억원의 개인 빚이 있다. 줄지도 않고, 오히려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8조원에 이르는 주식재산을 보유한 거부가 왜 개인 빚이 늘어나고 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주식을 팔지 않기 때문이다. 회사 설립 이래 단 한 주도 판 적이 없다.
그런데, 또 빚을 내 회사에 투자하겠다고 공개 선언했다. 서 회장 특유의 승부사 기질이 이날 주주총회장에서도 등장했다.
지난 23일 오전 인천 송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임시주주총회장. 이날은 양사의 합병계약서 승인 안건이 처리되는 날이다.
하필 주총 직전에 셀트리온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기권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국민연금이 보유 주식 전부를 주식매수청구권으로 행사하면, 셀트리온이 감당해야 할 비용은 1조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1조원이 넘으면 합병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던 만큼, 합병 무산 가능성도 거론됐다.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임시주총을 앞둔 분위기는 뒤숭숭했다.
이날 주총장에 깜짝 등장한 건 바로 서 회장. 직접 참석해 발언대까지 올랐다. 그러면서 “합병은 안 좋은 시기에 하는 게 맞다. 그럼에도 어떤 허들이든 다 뚫고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언의 핵심은 주식매수청구권 규모에 대한 불안감 불식이었다. 그는 “주식매수청구권 한도인 1조원 이상이 나와도 무조건 관철시키겠다. 빚을 내서라도 투자하겠다”고 공개 발언했다. 서 회장이 전면에서 직접 합병 난제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다.
오전 10시에 시작한 주총은 서 회장의 발언 이후 10시 20분에 개회됐다. 국민연금 변수 등에 따라 격론도 예상됐지만, 이날 주총은 불과 15여분 만에 가결로 마무리됐다. 서 회장이 전면에 나서고, “빚을 내서라도 합병 불확실성을 없애겠다”는 발언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서 회장은 이미 빚이 많다. 지난 3월 경영 복귀 당시, 정기주총에서 직접 개인 빚을 공개 밝힌 바 있다. 서 회장은 “개인 부채가 2700억원이며 매달 이자를 내야 한다. 2700억 개인 빚이 있는데 주식만 들고 있는 그룹 총수가 어디 있나”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나라고 왜 주식을 팔아 빚을 갚고 싶은 생각이 없겠느냐. 하지만 주주를 배신하고 싶지 않았다”며 “창사 이래 단 한 주도 주식을 팔아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가족들 앞으로 된 회사도 없다. 제가 떠나고 나면 상속세 때문에 어차피 셀트리온은 국영기업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서 회장이 정말 또 빚을 내게 될지, 셀트리온 합병이 순항할지는 결국 향후 주가 흐름에 달렸다.
이를 감안하듯, 셀트리온그룹은 이날 주총 직후 36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고, 5000억원 규모로 자사주를 취득하겠다고 발표했다.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 환원 정책 강화 차원으로, 이를 통해 셀트리온 주가를 부양시키겠다는 의지다.
과연 서 회장의 승부수가 통할지는 향후 주가 추이에 달렸다. 이날 첫날 셀트리온 주가는 전일 대비 1%가량 하락한 채 장을 마쳤고, 셀트리온헬스케어 역시 하락 마감했다. 하지만 하루 뒤인 24일엔 장 초반부터 4% 이상 상승하며 반등을 꾀했다.
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보다 큰 회사도 있지만,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인물로는 가장 영향력이 큰 게 바로 서 회장”이라며 “서 회장의 리더십을 시장이 어떻게 평가할지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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