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2이닝 4승 신인왕은 200%↑ →122.2이닝 8승 '신인왕 후보'는 과연? 억대클럽 가입할까[SC초점]

박상경 2023. 10. 24. 12:4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데뷔 시즌이었던 2021년 그의 등장은 강렬했다.

150㎞가 넘는 강속구를 뿌린 그는 개막 시리즈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그해 열린 도쿄올림픽 대표팀에 이의리가 선발될 때만 해도 '경험 쌓기' 차원의 선발 정도로 여겨졌다.

데뷔 시즌 보여준 활약상 뿐만 아니라 KIA가 이의리에 얼마나 기대를 걸고 있는지를 증명하는 대목이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KIA 전. 3회 실점 후에도 미소를 잃지 않고 있는 '스마일보이' 윤영철.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9.02/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IA 타이거즈가 36년 만에 배출한 신인왕 이의리(21).

데뷔 시즌이었던 2021년 그의 등장은 강렬했다. 150㎞가 넘는 강속구를 뿌린 그는 개막 시리즈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대투수' 양현종을 비롯해 내로라 하는 선배들이 버틴 프로 무대에서 성공 가능성은 반반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의리는 전반기 10경기에서만 4승을 수확하면서 재능을 입증했다.

그해 열린 도쿄올림픽 대표팀에 이의리가 선발될 때만 해도 '경험 쌓기' 차원의 선발 정도로 여겨졌다. 류현진 이후 15년 만의 고졸 신인 투수 대표팀 선발이라는 타이틀이 뒤따랐지만, 활약을 예감한 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의리는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5이닝 3실점, 미국전에서 5이닝 2실점 쾌투하면서 '차세대 국대 에이스'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23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 경기가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IA 이의리가 역투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10.03/

이닝 관리 차원에서 조기에 시즌을 마감했다. 19경기 4승5패, 3.61의 평균자책점. 조금 아쉬운 수치였지만 그가 보여준 임팩트는 결국 신인왕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1985년 해태 이순철 이후 36년 만에 타이거즈 출신 신인왕이라는 영광의 수식어가 뒤따랐다.

그해 겨울도 따뜻했다. 시즌을 마친 뒤 연봉 3000만원에서 무려 200%가 인상된 9000만원에 사인했다.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투수 중 최고 인상폭을 기록했다. 데뷔 시즌 보여준 활약상 뿐만 아니라 KIA가 이의리에 얼마나 기대를 걸고 있는지를 증명하는 대목이었다.

그로부터 2년 후, KIA는 또 하나의 좌완 특급의 재능을 발견했다.

202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로 영입한 좌완 윤영철(19).

스타일은 다르지만 선배 이의리와 비슷한 길을 걸었다.

고교 시절 '좌완 최고 투수' 타이틀을 달았던 그의 구속은 140㎞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지만, 송곳 같은 제구로 눈길을 끌었다. 5선발 고민을 이어가던 KIA는 윤영철을 낙점했다. 기대와 우려가 뒤따랐다.

2023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윤영철이 역투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9.23/

올 시즌 윤영철의 활약상은 2년 전 이의리보다 더 도드라진다.

25경기 122⅔이닝 8승7패, 4.04의 평균자책점. 이의리의 데뷔 시즌(19경기 94⅔이닝 4승5패, 평균자책점 3.61)보다 더 많은 경기와 이닝을 소화했다. 무엇보다 개막부터 시즌 끝까지 풀타임으로 1군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는 강철 체력을 과시했다. 시즌 뒤 신인왕 후보에 등극한 것은 당연지사. 한화 문동주와 표 대결을 펼친다.

올 시즌 윤영철은 선발 치고는 다소 느린 구속에도 뛰어난 제구력을 바탕으로 프로 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 경기 운영 능력에선 '나이답지 않다'는 평가가 뒤따를 정도. 이의리와 함께 향후 10년 이상 KIA 마운드를 책임질 수 있는 재목으로 꼽기에 손색이 없다. 이런 요소들이 곧 차려질 연봉협상 테이블에 고스란히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2023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윤영철이 역투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9.08/

올 시즌 성과를 보면 윤영철도 이의리 만큼의 인상폭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어쩌면 이의리 이상의 성과가 나올 수도 있다. 기대감을 갖고 지켜볼 만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