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내 인생 최고의 결정"→그리고 KBO 출신의 기적투, 월드시리즈행 탈락 위기서 팀을 구해내다

김우종 기자 2023. 10. 24.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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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애리조나 켈리와 내야수들. /AFPBBNews=뉴스1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과거 KBO 리그에서 활약했던 '역수출 신화' 메릴 켈리의 기적같은 역투를 앞세워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했다. 이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최종 승자는 운명의 7차전에서 가려진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24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펼쳐진 2023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6차전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5-1로 승리했다. 이로써 두 팀은 시리즈 전적 3승 3패로 동률을 이루며 최종 7차전에서 월드시리즈 진출 팀을 가리게 됐다.

애리조나는 지난 17일 열린 1차전에서 3-5로 패하며 필라델피아에 기선을 빼앗겼다. 에이스 잭 갤런을 투입하고도 당한 패배였기에 아픔이 두 배였다. 이어 18일 2차전에서는 매릴 켈리가 선발 등판했으나, 5⅔이닝(89구) 동안 3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7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고개를 숙였다. 결국 팀은 2차전에서 0-10으로 완패하며 탈락의 그림자가 드리우는 듯했다.

하지만 애리조나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홈 구장으로 돌아가 20일 치른 3차전에서는 2-1로 승리한 뒤 21일 안방에서 펼쳐진 4차전에서도 6-5, 한 점 차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를 2승 2패 원점으로 돌렸다. 계속해서 애리조나는 22일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5차전에서는 1-6으로 패했으나, 하루 휴식 후 이날 원정 6차전에서 승리하며 기사회생했다. 이제 두 팀은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운명의 월드시리즈행 티켓을 놓고 최종 7차전을 벌인다. 애리조나는 2001년 이후 21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이날 애리조나 선발로 나선 켈리는 깔끔한 투구에 성공하며 영웅으로 등극했다. 5이닝 동안 3피안타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총 투구수는 90개였다. 켈리는 2015시즌부터 4년간 한국 무대를 누볐다. 지난달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켈리는 "한국은 내게 큰 의미가 있다. 한국에 간 것은 내 인생 최고의 결정이었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내게 아주 특별하다. 만약 가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고 여기에 있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 이 자리까지 오기에 긴 여정이었지만, 나에겐 큰 의미가 있다.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다"며 고마워하기도했다.

애리조나는 켈리의 뒤쪽으로 라이언 톰슨과 앤드류 살프랭크, 케빈 긴켈, 그리고 폴 시월드가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톰슨이 1⅓이닝(15구) 2피안타 무실점, 살프랭크가 ⅔이닝 퍼펙트, 긴켈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시월드가 1이닝 2탈삼진 퍼펙트 투구에 각각 성공했다. 총 10안타를 몰아친 타선에서는 마르테가 5타수 2안타 2타점 페르도모가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멀티히트 활약을 펼쳤으며, 팸과 구리엘이 나란히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마크했다. 캐롤과 모레노, 토마스, 롱고리아도 안타 1개씩 기록했다.

반면 필라델피아는 선발 놀라가 4⅓이닝 6피안타 2볼넷 4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총 투구수는 82개. 로렌젠이 1⅔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케커링이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1자책), 킴브럴이 1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소토가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각각 펼쳤다. 타선은 산발 6안타에 그쳤다. 봄과 마쉬가 멀티히트로 활약했으며, 스탓과 리얼무토가 안타 1개씩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카일 슈와버(지명타자)-트레이 터너(유격수)-브라이스 하퍼(1루수)-알렉 봄(3루수)-브라이슨 스탓(2루수)-J.T. 리얼무토(포수)-닉 카스테야노스(우익수)-브랜든 마쉬(좌익수)-요한 로하스(중견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올 시즌 2차전과 마찬가지로 올 시즌 12승 9패 평균자책점 4.46을 마크했던 애런 놀라였다.

이에 맞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코빈 캐롤(우익수)-케텔 마르테(2루수)-가브리엘 모레노(포수)-크리스티안 워커(1루수)-토미 팸(지명타자)-루어데스 구리엘(좌익수)-알렉 토마스(중견수)-에반 롱고리아(3루수)-제랄도 페르도모(유격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역시 2차전과 똑같이 켈리였다.

켈리가 역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시티즌스 뱅크 파크 전광판의 모습. /AFPBBNews=뉴스1
필라델피아와 애리조나 모두 1회에 득점을 뽑지 못했다. 애리조나는 1회초 선두타자 캐롤과 후속 마르테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난 뒤 모레노가 중전 안타를 기록했으나 워커가 삼구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공 3개에 모두 배트를 헛돌리고 말았다. 1회말 애리조나는 선두타자 슈와버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으나, 터너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하퍼가 볼넷을 골라냈다. 하지만 봄이 4구째 루킹 삼진, 스탓이 6구쨰 유격수 팝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며 선취점을 뽑지 못했다.

2회초 애리조나가 먼저 포문을 열며 켈리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선두타자 팸이 놀라를 상대로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를 공략,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작렬시켰다. 다음 타자 구리엘이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를 받아쳐 역시 좌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백투백 홈런.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토마스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롱고리아가 좌중간 적시 2루타를 터트리며 3-0을 만들었다. 그러가 페르도모가 우익수 직선타, 캐롤이 1루수 땅볼, 마르테가 좌익수 뜬공에 각각 그치며 추가 득점엔 실패했다.

필라델피아도 곧장 반격했다. 2회말 선두타자 리얼무토가 중전 2루타로 출루한 뒤 카스테야노스가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마쉬가 우전 적시타를 치며 2루 주자 리얼무토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점수는 3-1이 됐다. 2사 후 슈와버가 볼넷을 골라냈으나, 터너가 3구 삼진으로 물러나며 이닝이 종료됐다.

3회와 4회 모두 두 팀은 득점에 실패했다. 3회초에는 1사 후 워커가 볼넷을 골라냈으나, 팸이 3루수 병살타를 치고 말았다. 3회말 필라델피아는 1사 후 봄이 우전 안타를 기록했으나 역시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4회는 두 팀 모두 삼자 범퇴. 애리조나는 구리엘이 유격수 뜬공, 토마스가 중견수 직선타, 롱고리아가 삼진으로 각각 아웃됐다. 필라델피아도 카스테야노스가 2루 땅볼, 마쉬가 삼진, 로하스가 중견수 플라이 아웃을 당했다.

심판진의 모습. /AFPBBNews=뉴스1

경기 전 애리조나 선수들이 몸을 푸는 모습.

24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의 모습. /AFPBBNews=뉴스1
그리고 5회초. 애리조나가 다시 한 점을 달아나며 켈리의 어깨를 더욱 가볍게 만들었다. 1사 후 캐롤이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중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마르테가 우익선상 3루타를 치며 1루 주자 캐롤이 홈을 밟았다. 점수는 4-1이 됐다. 결국 여기서 필라델피아는 투수 놀라를 내리는 대신 로렌젠을 투입했다. 로렌젠은 모레노를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킨 뒤 워커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팸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그 사이 켈리는 더욱 힘을 냈다. 곧바로 이어진 5회말. 켈리는 슈와버를 삼진, 터너를 중견수 뜬공, 하퍼를 삼진으로 각각 잡아내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훌륭히 완수했다.

이제 승부는 불펜 싸움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6회초 애리조나는 1사 후 토마스가 좌전 안타를 쳐냈으나, 롱고리아가 유격수 앞 병살타로 아쉬움을 삼켰다. 6회말 필라델피아는 1사 후 스탓이 좌중간 안타를 때려냈으나, 후속 두 타자가 모두 외야 뜬공으로 아웃됐다.

이제 경기는 7회 후반부로 향했다. 7회초 애리조나는 다시 한 점을 달아났다. 선두타자 페르도모가 좌전 안타 이후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마르테의 중전 적시타 때 득점했다. 이제 점수는 5-1, 4점 차로 벌어졌다. 그러나 모레노와 워커가 범타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엔 실패했다. 필라델피아는 7회말 선두타자 마쉬가 중전 안타를 치며 좋은 기회를 맞이하는 듯했다. 그러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다시 한번 아쉬움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8회초 애리조나는 2사 후 토마스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까지 해냈다. 하지만 롱고리아가 6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8회말 애리조나는 2사 후 봄이 중전 안타를 쳐냈으나, 스탓이 우익수 뜬공에 그쳤다. 9회초에는 애리조나가 재차 쐐기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선두타자 페르도모가 내야 안타에 이어 상대 투수의 실책으로 2루까지 갔다. 캐롤의 희생번트로 1사 3루를 만들었지만, 마르테가 삼진, 모레노가 중견수 뜬공에 각각 그쳤다. 그리고 9회말. 리얼무토가 좌익수 뜬공, 카스테야노스가 3구 삼진, 마쉬가 6구째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며 경기는 애리조나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애리조나 배터리가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애리조나 선수들이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필라델피아 홈 팬들. /AFPBBNews=뉴스1
애리조나 선수들이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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