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만 살리는 백종원이 문제”…불만 터트린 인삼축제 상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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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봄 지역 축제 바가지 가격이 논란이 된 가운데 지방자치단체들은 가을 축제에도 같은 논란이 되풀이될까 대책을 마련하고 긴장 중이다.
최근 요리연구가이자 사업가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자신이 참여한 '금산 세계인삼축제'를 다룬 영상 콘텐츠에서 축제 바가지 가격 논란을 정면으로 다뤄 눈길을 끌고 있다.
앞서 축제 바가지 논란이 불거지면 지자체는 비싼 자릿세를 내고 오는 외지 상인들이 음식 가격을 높여 판다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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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봄 지역 축제 바가지 가격이 논란이 된 가운데 지방자치단체들은 가을 축제에도 같은 논란이 되풀이될까 대책을 마련하고 긴장 중이다. 최근 요리연구가이자 사업가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자신이 참여한 ‘금산 세계인삼축제’를 다룬 영상 콘텐츠에서 축제 바가지 가격 논란을 정면으로 다뤄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3일 백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축제로 지역을 살리는 법’ 영상을 올리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업한 충남 금산 세계인삼축제(6~15일)를 소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백 대표가 개발한 인삼 소시지, 삼우 국밥 등 축제 음식을 판매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판매 가격은 2000~6000원 사이였다.
그런데 영상은 축제장 한편에서 흘러나온 불만도 전했다. 전국 축제를 돌며 음식을 판매하는 외지상인들이 몰린 먹거리 부스 쪽에선 “백종원이가 문제다. 서로 같이 살아야 하는데 한쪽만 살리니까 그 옆에는 다 죽어버렸다” “저쪽으로 사람들이 아무래도 많이 간다. 백종원 간판이 있으니까” “돈 많이 버는 사람이 이쪽에 와서 봉사를 해줘야지, 여기 장사하시는 분들은 다 죽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백 대표가 참여한 축제 먹거리 부스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데다 ‘백종원’이라는 이름값까지 더해져 손님들이 그쪽으로 몰리니 자신들에게 피해가 오고 있다는 주장이다.
앞서 축제 바가지 논란이 불거지면 지자체는 비싼 자릿세를 내고 오는 외지 상인들이 음식 가격을 높여 판다고 해명한 바 있다. 남근우 금산축제관광재단 축제팀장도 영상에서 “축제장 바깥쪽은 사유지다. 그 사유지를 외지 상인들이 오셔서 별도로 계약 맺어서 가격표도 없고(가격이 불분명하다)…저희가 차단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사유지와의 계약이라 (제지가) 어렵다”고 말했다. 재단 쪽은 축제 기간 외지상인들이 내는 자릿세는 “천차만별이지만 1000만원이 넘는다, 기간이 길면 자릿세가 더 비쌀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싼 자릿세를 보전하려 음식 가격을 올리고, 바가지 논란이 벌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된다는 것이다. 대부분 지자체는 축제 입점 상인들은 협약 등을 통해 가격을 통제하지만 외지상인의 경우 단속근거가 명확지 않다는 이유로 계도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방문객들은 축제장 안이든 밖이든 모두 같은 축제 현장으로 인식하다 보니 바가지 논란이 되풀이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백 대표가 먹어본 외지상인 판매 음식은 떡볶이 1인분 가격이 1만원이었다.
백 대표는 자신에게 불만을 터트리는 상인들을 향해 “이 자리를 빌려서 외지 상인들에게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그분들에게는 (축제가) 1년 농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1년 농사를 축제 따라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짓긴 하지만”이라고 했다.
그는 “축제의 명맥이 살아있을 때 축제의 성격을 바꿔놓지 않으면 외면받는다고 생각한다”며 지역 축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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