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선균 여러 종류 마약 투약·방송인 출신 작곡가도 내사”
마약 투약 빌미 협박한 20대도 수사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된 배우 이선균씨(48)가 대마 이외에 다른 마약도 투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내사자(입건 전 조사) 중에는 재벌가 3세와 가수 지망생 이외에 30대 방송인 출신 작곡가도 있다고 밝혔다.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이씨는 대마 투약 이외에 향정신성 의약품도 투약한 혐의가 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이씨에 대한 시약검사를 하지 않았지만, 이씨는 대마와 이외에 다른 마약도 투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씨를 피의자로 입건한 것은 마약 투약 증거가 있기 때문”이라며 “보강조사를 벌여 조만간 이씨에게 출석을 통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 실장 A씨(29)를 향정신성 의약품 혐의로 지난 19일 체포, 이틀만인 21일 구속했다. A씨는 서울 자택에서 여러 종류의 마약을 여러 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A씨와 같은 유흥업소에서 일한 20대 여성 종업원도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는 최근 “마약 사건과 관련해 협박당했고 수억원을 뜯겼다”며 변호인을 통해 공갈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검찰은 이씨 고소 사건에 대해서도 인천경찰청이 수사하도록 이첩했다.
경찰은 이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A씨가 마약 투약을 빌미로 이씨를 협박해 돈을 뜯어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수사 대상에 오른 8명 중 입건된 이씨와 A씨, B씨 등 3명을 제외한 내사자들 중에는 재벌가 3세 C씨, 가수 지망생 D씨 이외에 30대 방송인 출신 작곡가 E씨도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내사자 5명은 아직 마약 투약 혐의가 특정되지 않았다”며 “이씨를 먼저 조사한 뒤 차례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 등 8명에 대한 마약 투약 의혹은 지난 9월 “서울 강남 유흥주점에서 마약을 투약한다”는 첩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포착됐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대상에 오른 이씨 등을 조사한 뒤 마약 출처에 대해서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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