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셋, 업셋, 또 업셋..가을 태풍의 눈 텍사스, 이제 창단 첫 WS 우승 바라본다

[뉴스엔 안형준 기자]

이제 목표는 사상 첫 우승이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10월 2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날 텍사스는 11-4 승리를 거뒀고 시리즈 4승 3패로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2011년 이후 첫 월드시리즈 진출이다. 텍사스는 이제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2위이자 와일드카드 2위로 포스트시즌에 오른 텍사스는 세 번의 '업셋'에 성공하며 월드시리즈 티켓을 따냈다. 돌풍을 가을 최종 스테이지까지 이어가게 됐다.

정규시즌 승률 0.556을 기록한 텍사스는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승률 0.611로 와일드카드 1위에 오른 탬파베이 레이스를 2승 무패 시리즈 스윕으로 제압했다. 그리고 디비전시리즈에서는 승률 0.623으로 올해 아메리칸리그 전체 승률 1위였던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3승 무패 시리즈 스윕으로 침몰시켰다.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정규시즌 승률 동률이었지만 상대전적 열세로 '타이브레이커 룰'에 따라 지구 1위를 내준 휴스턴을 만나 고전한 텍사스는 시리즈 최종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결국 승리하며 3연속 시리즈 '업셋'에 성공했다.

가을 무대에서 다소 아쉬운 컨디션을 보이는 선수들은 있었지만 특정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는 않았다. 코리 시거를 비롯해 아돌리스 가르시아, 에반 카터, 조시 영, 미치 가버 등 많은 선수들이 제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곳곳에 '경계 대상'이 존재했고 텍사스를 상대하는 팀은 '쉬어갈 곳'이 없는 타선을 마주해야 했다. 텍사스는 어느 특정 선수가 묶이면 득점도 사라지는 팀이 아니었고 이는 올가을 텍사스의 가장 큰 강점으로 자리잡았다. 와일드카드 시리즈와 디비전시리즈에서 부진한 네이트 로우가 이번 시리즈에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는 것도 고무적인 부분이다.

마운드에서는 네이선 이볼디와 조던 몽고메리가 나란히 활약하며 시리즈 승리를 이끌었다. 이볼디는 이번 포스트시즌 4경기에 선발등판해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4승을 거뒀고 '빅게임 피처'의 면모를 올해도 유감없이 과시했다. 5차전에 선발등판했던 몽고메리는 단 이틀을 쉰 뒤 이날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무실점투를 펼치며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볼디는 이번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 2.42, 몽고메리는 평균자책점 2.16을 기록 중이다.

반면 두 선수 이후를 맡길 선발투수가 없다는 점은 불안요소로 남았다. 텍사스는 2,6차전을 이볼디가 책임졌고 1차전을 책임진 몽고메리가 7차전 구원승을 챙기며 시리즈 4승을 거뒀다.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복귀한 맥스 슈어저는 두 경기 연속 부진했고 또 한 명의 선발투수인 앤드류 히니도 전혀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선발투수 두 명으로 시리즈를 치를 수는 없는 만큼 월드시리즈에서 이 문제가 텍사스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1961년 워싱턴 세너토스로 창단해 1972년 텍사스로 연고를 이전해 '텍사스 레인저스'가 된 텍사스는 올해로 빅리그 합류 63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다. 전통적인 '약체' 팀이었던 텍사스는 63번의 시즌 동안 올해 포함 단 9번 밖에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에 오르며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은 것은 올해가 세 번째. 텍사스는 아직 한 번도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6할 승률 팀들을 연파했고 가을 무대에서 가장 무서운 상대인 휴스턴까지 제압한 텍사스가 과연 창단 첫 월드시리즈 정상까지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사진=텍사스 레인저스)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