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우승 김가영 “지금 연습장으로…감 있을 때 해야죠”

김창금 2023. 10. 24.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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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PBA-LPBA 휴온스 챔피언십 대회 정상에 올라 여자당구 통산 공동 최다승(6승) 기록을 세운 김가영.

시즌 첫 우승에다 예년보다 1천만원 증액된 우승상금 3천만원을 수령한 기쁨은 컸다.

김가영은 "우승했지만, 결승전 내내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느꼈다. 지금 감이 살아 있을 때 연습장에 가 쳐보면서 문제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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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BA 휴온스컵 정상 통산 6승
김가영이 23일 여자당구 통산 6승 고지에 오른 뒤 기뻐하고 있다. PBA 제공

“우승하면 푹 쉬지 않아요?”(기자)

“아뇨, 지금 연습장 가요.”(김가영)

“네?”(기자)

“감 살아 있을 때 복습해야죠.”(김가영)

23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PBA-LPBA 휴온스 챔피언십 대회 정상에 올라 여자당구 통산 공동 최다승(6승) 기록을 세운 김가영. 시즌 첫 우승에다 예년보다 1천만원 증액된 우승상금 3천만원을 수령한 기쁨은 컸다. 부모님과 이모 등 가족과 함께 보낸 즐거운 시간은 승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었다.

하지만 우승을 만끽하는 시간은 딱 1시간이면 족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오랜만에 우승해서 기쁘다. 정말 기분이 좋다. 하지만 우승은 순간일 뿐이다. 내가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기 위해서 연습장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

맹독성 잡초 같은 그의 승부 근성의 단면이다. 다른 한편 정상 정복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도 아니고, 평범하게 준비해서도 안 된다는 것을 웅변하는 것 같다.

“아니 지금은 즐겨도 되는 시간 아닌가요?”라는 기자의 질문이 이상할 정도다. 김가영은 “우승했지만, 결승전 내내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느꼈다. 지금 감이 살아 있을 때 연습장에 가 쳐보면서 문제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했다.

김가영은 이날 결승전에서 김상아를 세트 점수 4-1(11:4 10:11 11:4 11:4 11:3)로 꺾고 트로피를 챙겼다. 1세트를 잡아낸 뒤, 2세트를 내줬고 이어 3~5세트를 내리 따내면서 정상에 올랐다. 이날 그는 고비마다 2점짜리 뱅크샷을 터트리면서 상대를 따돌렸다. 뱅크샷 총 개수는 14개로 1~5세트에 따낸 총점수 54점의 51.9%(28점)를 차지했다.

김가영이 23일 휴온스 챔피언십 우승 뒤 부모님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PBA 제공

하지만 이 점이 마음에 들지 않은 듯했다. 그는 “뱅크샷을 좋아하지 않는다. 연습을 따로 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오늘은 상황이 뱅크샷을 칠 수밖에 없었고, 그게 잘 들어가면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세계 최강의 여자선수인 그가 2점짜리 뱅크샷을 싫어할 이유는 없다. 다만 좀더 ‘정확하고’ ‘통제하는’ 당구를 치고 싶다는 의지는 분명해 보인다. 그는 “뱅크샷이 경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안 들어가면) 수비도 못하고, 포지션 플레이를 할 수도 없다”고 했는데, 이는 자기가 통제할 수 없는 당구를 하고 싶지 않다는 뜻으로 들린다. 어려운 공(난구)를 처리할 때도 마찬가지다. 그는 “팬들은 난구를 풀었을 때 좋아하지만, 솔직히 크게 부담 없이 친다. 반면 기본공을 놓치면 마음이 매우 힘들다”고 토로했다.

당연히 기본공을 득점으로 연결하기 위한 노력은 끝이 없다. 그는 뱅크샷을 포함해 “나만의 공식을 만들고 싶다”고 표현했다. 똑같은 지점을 치더라도 테이블, 공, 팔, 스냅, 회전량에 따라 미세한 차이가 난다. 전문가들마저 강조하는 지점이 제각각이다. 김가영은 “내가 생각하는 포인트를 잡기 위해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김가영이 23일 휴온스 챔피언십 우승상금 3천만원을 받은 뒤 활짝 웃고 있다. PBA 제공

김가영은 시즌 첫승 물꼬를 튼 만큼 앞으로 다승을 노릴 법도 하다. ‘우승에 배고픈’ 그는 연습 훈련만이 꿈을 이루는 지름길임을 누구보다 잘 안다. 이번 대회에서 애버리지 1.1대를 기록하면서 정상에 오른 것은 독기를 보여준다.

그는 “기본 공 잘 치고 애버리지 높이는 게 목표다. 그러면 우승은 따라온다. 애버리지 1.2대를 향해 나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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