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휴식 끝, 황선우 “잘 쉬었다. 이제부터 국가대표 선발전 준비”

이정호 기자 2023. 10. 24.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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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전남 목포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수영 남자 일반부 계영 400m 결승에서 황선우(강원도청)가 세번째 금메달을 확정짓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3.10.17 연합뉴스



“어느 정도 회복했으니 이제 (국가대표)선발전 준비해야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전국체전 일정을 마친 황선우(20·강원도청)의 시선이 내년 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3회 연속 메달로 향했다.

황선우는 24일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포상금 수여식 직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일단 선발전을 통과하고 나서 내년 세계선수권 3회 연속 메달을 따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며 “(내년 7월 파리)올림픽 무대는 쉽지 않다. 실력도 필요하지만 운도 필요하다. 그 운을 잡을 수 있게 더 열심히 훈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황선우는 지난 7월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근 끝난 전국체전까지 쉼없이 달려오면서 좋은 성적을 올렸다. 세계선수권에서는 주종목인 자유형 200m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두 대회 연속 세계선수권 메달을 따냈고, 아시안게임에서도 2관왕 포함 6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전국체전에서는 5관왕에 오르며 국내 최강임을 재확인시켰다. 특히 전국체전을 앞두고는 타이트한 일정 속에 배탈까지 나 최악의 컨디션이었음에도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휴식은 길지 않다. 이날 대한수영연맹과 강원도청 행사 참석을 끝으로 휴식에 마침표를 찍는다.

황선우는 세계선수권과 7월 파리 올림픽 메달권에 들기 위해 주종목인 자유형 200m에서는 1분43초 대 진입을 목표로 이야기했다. 황선우는 2023시즌 이 종목 기록에서 1위(1분44초61)에 올라 있다. 앞서 2022년 부다페스트(헝가리) 세계선수권에서는 1분44초47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 등 세계 수영 강자들과의 경쟁에서 톱3에 들기 위해서는 1분43초 대 진입이 필수로 여겨진다.

황선우는 “1분43초 대 진입을 목표로 훈련하고 있지만 지난 1년간 0.1초 밖에 줄이지 않아 스트레스가 있다”면서도 “수영은 한계를 넘는 종목이다. 43초 대까지 남은 0.41초는 50m 당 0.1초 정도 밖에 안되는 기록인데도 이제는 단축하기 힘든 단계라 애를 먹고 있다. 그렇지만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훈련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황선우가 24일 올림픽파크텔엥서 열린 대한수영연맹 포상금 전달식 행사 직후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 증서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정호 기자



도쿄 올림픽 이후 정체된 자유형 100m 기록 향상에 대한 욕심도 놓지 않는다. 도쿄 올림픽에서 혜성처럼 등장했던 황선우는 당시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 47초56의 아시아 신기록을 작성하며 한국 수영 역사상 최초로 이 종목 결선 진출자가 됐다. 황선우는 “한계를 깬다면 47초 초중반 진입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세계선수권 출전을 위해서는 11월 국가대표 선발전이라는 관문도 넘어야 한다. 무난한 통과가 예상되지만, 자유형 200m에서는 최근 기량이 급상승한 이호준(22·대구광역시청)과의 경쟁도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둘은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1분45초 대 기록으로 동반 결선행에 성공했다. 황선우는 “호준이 형과 경쟁에서 이기면 좋겠지만, 호준이 형의 기록이 좋아진 만큼 무조건 1등을 해야한다는 마음은 없다. 연습한대로 레이스를 펼치며 선발전을 뛰겠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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