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은 얇아지는데…"사 먹기도 해 먹기도 비싸"
[앵커]
요즘 TV만 켜면 물가가 올랐다는 뉴스가 넘쳐납니다.
가뜩이나 지갑은 얇아져서 쓸 돈은 줄어드는데, 아무리 허리띠를 졸라매도 돈을 아예 안 쓰고 살 수도 없는 노릇인데요.
요즘 물가 상황 어떤지 오늘 서울 인왕시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듣겠습니다.
서형석 기자.
[기자]
네, 쉬는 날이 아닌 평일인데도, 이곳은 장을 보러 온 사람들의 발걸음이 아침 일찍부터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격도 슈퍼나 마트보다 저렴한 데다, 주차장도 잘 갖춰져 있고, 내부 통로도 넓은 편이어서 사람들이 계속 찾고 있는 건데요.
그런데 장을 보러 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요즘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모양입니다.
<김정숙 / 서울 서대문구> "오늘 할아버지 기일이어서 시장 일찍 나왔어요. 작년 같은 경우는 보통 15만~16만원 선이었는데 지금 20만원 넘은 것 같아요. 고기도 많이 비싸고요. 과일 비싸고요."
실제 최근 발표되고 있는 각종 지표들을 살펴보면 한숨이 얼마나 깊을지 알 수 있는데요.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2분기 전체 가구의 가처분소득은 약 383만원으로 작년보다 3% 가까이 줄었습니다.
세금이나 이자 내고 쓸 수 있는 돈이 실제로 줄어들었다는 얘기입니다.
반면에 먹거리 물가를 살펴보면 같은 기간 각종 식재료 등을 포함한 가공식품 물가와 외식물가 모두 7%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대표적인 서민음식으로 꼽히는 짜장면과 칼국수, 요즘 서울에서는 5천원 밑으로 사 먹을 수가 없습니다.
짜장면만 해도 평균 7,069원으로 지난달 처음 7천원이 넘었고, 칼국수는 8,962원입니다.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있는데 채소와 재룟값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소매기준으로 배추 한 포기 값은 5,881원으로 작년보다 18% 넘게 올랐고요. 고춧가루는 12%, 대파는 18%, 쪽파는 22% 넘게 가격이 오른 상황입니다.
[앵커]
정부도 손 놓고 있는 건 아니죠.
물가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 같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선 채소 같은 경우는 평소 정부가 물량을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물가 관리가 비교적 용이한 편이라 할 수 있는데요.
정부는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가용 물량 2,900t을 방출하고, 마트나 전통시장 등에서 김장재료 할인행사를 지원합니다.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건 다음 달부터가 될 전망입니다.
이 밖에도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외식업계, 가공식품업계와 릴레이 간담회를 열고 물가 안정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설탕 수급 상황 점검에 나섰는데, 제당업계는 내년 초까지 가격 인상을 최대한 억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앞으로 일은 장담이 어렵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달보다 0.4% 오르며 3달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습니다.
서비스나 제품 생산에 드는 비용이 그만큼 올랐다는 뜻으로 시간차를 두고 결국 소비자물가도 끌어올릴 전망입니다.
여기에 최근 중동 상황은 국제유가 불안을 부추기고 있어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물가를 낮추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서울 인왕시장에서 전해드렸습니다. (codealp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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