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석유공룡의 유전 쟁탈전…기후변화에도 화석연료 투자 자신감

신정은 2023. 10. 24. 12:1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대형 석유업체인 쉐브론이 23일(현지시간) 헤스 코퍼레이션을 인수하겠다고 밝히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처럼 평가했다.

엑슨모빌에 이어 쉐브론이 경쟁사 인수합병(M&A)에 뛰어들며 이달에만 미국 석유업계에선 1100억달러(약 148조원) 이상의 '빅딜'이 발생했다.

이달 초 미국 대형 석유기업 엑슨모빌이 셰일오일 업체 파이어니어내추럴리소시스를 약 600억달러(약 80조4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쉐브론, 헤스 530억달러에 인수
남미 가이아나 유전 사업권 확보
엑슨모빌 이어 美석유업계 '빅딜'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진=AP

"쉐브론과 엑슨모빌이 유전 쟁탈전을 시작했다"

미국 대형 석유업체인 쉐브론이 23일(현지시간) 헤스 코퍼레이션을 인수하겠다고 밝히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처럼 평가했다. 엑슨모빌에 이어 쉐브론이 경쟁사 인수합병(M&A)에 뛰어들며 이달에만 미국 석유업계에선 1100억달러(약 148조원) 이상의 '빅딜'이 발생했다.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움직임에도 미국 대형 석유기업들은 화석연료 수요가 견고할 것이라는 데 배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쉐브론, 헤스 530억달러에 인수

쉐브론은 미국의 또 다른 에너지기업 헤스 코퍼레이션을 530억달러(약 71조15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헤스 주주들은 보유 주식 1주당 셰브런 주식 1.025주를 받게 된다.

쉐브런은 "헤스 인수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업그레이드하고 다각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헤스는 미국, 아프리카, 남미 등에서 석유 및 천연가스 탐사 사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기업 가치는 부채를 포함해 총 600억달러에 이른다.

헤스는 특히 신흥 산유국으로 떠오르는 남미 가이아나 유전에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셰브런은 매장량이 110억배럴 이상으로 추정되는 가이아나 해저 광구의 지분 30%를 확보하게 된다. 또한 멕시코만과 바켄 등지의 북미 셰일오일 유전도 확보하게 된다.

가이아나 유전은 2015년 첫 발견돼 탐사 및 개발이 계속 진행 중이다. 확인되는 매장량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어 전 세계 석유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지역이다. 서드브리지그룹의 피터 맥널리 애널리스트는 이번 거래를 두고 "쉐브런이 얻는 상은 가이아나 유전"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가이아나의 원유 생산량은 2019년 이전에는 전혀 없었으나 지난해 하루 평균 26만 배럴로 급증했으며 내년에는 하루 48만 배럴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에너지 조사기관인 우드매켄지는 이 지역의 2033년 원유 생산량이 150만배럴로 석유수출국기구(OPEC)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AP

 ◆탄소중립 외쳐도 화석연료에 베팅

미국 에너지 업계에서는 이번달 들어 1100억달러 이상의 '빅딜'이 이뤄졌다. 이달 초 미국 대형 석유기업 엑슨모빌이 셰일오일 업체 파이어니어내추럴리소시스를 약 600억달러(약 80조4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엑슨모빌은 이번 인수로 미국 내 셰일오일 지분을 넓혔고, 셰브런은 전통적인 생산방식의 유전을 확보하는 전략을 취했다.

이뿐만 아니라 데본 에너지는 마라톤오일과 M&A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두 회사 모두 미국 오클라호마, 텍사스, 뉴멕시코 등에서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데본은 이와 별도로 이미 매물로 나온 크라운락도 살펴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19일 보도했다.

WSJ은 "미국 주요 유전인 텍사스주 퍼미언 분지의 생산량이 제한적이고, 양질의 셰일 재고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에너지 회사들이 M&A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기후 변화 위기 문제로 전 세계가 재생에너지 전환에 나서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미국 석유 공룡들이 연이어 몸집 불리기에 나선 건 화석연료에 대한 수요가 견고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OPEC 국가 유가 하락을 막기 위해 감산을 지속하고, 지정학적 우려가 커지면서 석유 기업들이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BP나 셸 등 유럽 에너지기업들이 신재생 에너지로 전환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뉴욕타임스(NYT)는 "각국이 청정에너지 공급을 장려하고 있음에도 화석연료 미래에 대한 대기업들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클래식과 미술의 모든 것 '아르떼'에서 확인하세요
한국경제·모바일한경·WSJ 구독신청하기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