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된지 두달밖에 안 됐는데"…태광, 경찰 압수수색에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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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24일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의 자택과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태광그룹은 당혹스러운 분위기가 역력한 모습이다.
지난 8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이 전 회장이 복권된 지 두 달 만에 또다시 경찰의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그룹 내부에서는 분주히 사태 파악에 나서고 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이 전 회장의 자택과 서울 광화문 흥국생명 빌딩에 있는 태광그룹 경영협의회 사무실, 경기도 용인에 있는 태광CC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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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 "의혹 해소 위해 경찰 수사에 성실하게 임할 것"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경찰이 24일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의 자택과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태광그룹은 당혹스러운 분위기가 역력한 모습이다.
지난 8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이 전 회장이 복권된 지 두 달 만에 또다시 경찰의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그룹 내부에서는 분주히 사태 파악에 나서고 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이 전 회장의 자택과 서울 광화문 흥국생명 빌딩에 있는 태광그룹 경영협의회 사무실, 경기도 용인에 있는 태광CC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경영협의회는 각 계열사 대표가 모여 그룹 주요 안건을 논의하는 회의체다.
경찰과 태광 등에 따르면 경찰은 태광CC가 계열사에 대해 공사비를 부당 지원했는지를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제개혁연대는 지난 5월 태광그룹이 이 전 회장과 친족이 100% 소유한 골프장 업체 티시스의 회원권 판매를 위해 계열사를 부당하게 동원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2015∼2018년 임원의 겸직 위반 혐의도 경찰 조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임원들이 계열사에서 이중으로 급여를 받고 이 가운데 일부를 빼돌린 혐의를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회장은 이 과정에서 비자금 20억원 이상을 조성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태광은 일단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사태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수사로 이 전 회장은 2021년 10월 만기 출소한 지 2년 만이자 지난 8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지 2달 만에 또다시 경찰의 수사선상에 오르게 됐다.
횡령·배임과 법인세 포탈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회장은 '황제 보석' 논란 속에 2018년 구속됐고, 징역 3년을 확정받아 2021년 10월 만기 출소했다.
이 회장은 앞서 검찰에 기소된 이후인 2012년 태광산업과 대한화섬 대표이사를 포함해 그룹 내 모든 법적 지위와 회장직에서 물러났고, 지난 8월 광복절 특별사면 명단에 복권 대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 전 회장의 광복절 특사 심사 때 태광그룹 임원을 남편으로 둔 이노공 법무부 차관이 참여한 것은 이해충돌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을 제기하기도 했다.
태광그룹 한 관계자는 "이 전 회장은 이미 회사 경영에서 손을 뗐고 대주주로만 있는 상황"이라며 "그룹 내부에서 자체 감사를 진행하는 와중에 경찰의 압수수색이 벌어져서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태광은 지난 9월 인프라·레저 계열사 티시스에 대한 내부 감사 과정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감사를 전 계열사로 확대한 바 있다. 티시스는 그룹의 건물, 부동산, 골프장 등을 관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그룹 실세로 꼽히던 김기유 티시스 대표 겸 경영협의회 의장이 해임됐다.
김 전 대표는 이 전 회장이 검찰 수사 등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는 동안 그룹 경영기획실장으로 계열사 업무를 총괄해 왔으며, 이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불리던 인물이다.
재계 안팎에서는 롯데홈쇼핑 사옥 매입 과정 등에서 이 전 회장과 김 전 대표 간에 갈등이 불거졌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태광은 롯데홈쇼핑의 양평동 사옥 매입에 찬성했다가 이 전 회장 사면 이후 반대 입장으로 바꾸고 이사회 결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뒤 공정위 신고에 나섰다.
한편 태광은 이날 압수수색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고 "경찰의 압수수색에 적극 협조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제기된 의혹이 해소될 수 있도록 경찰의 수사에 성실하게 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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