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 "19살에 들었던 총성이 시작"

조연경 기자 2023. 10. 2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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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12월 12일 밤에 들린 총성으로부터 40여 년을 기다렸다.

영화 '서울의 봄'으로 '아수라' 이후 6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하는 김성수 감독이 "12.12 군사반란이 일어났던 그날 밤 직접 들었던 총성이 영화의 시작이었다"고 밝혀 또 한 편의 의미 있는 작품 탄생을 알렸다.

내달 22일 개봉하는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다. 신군부가 권력을 잡게 된 계기가 된 12.12 군사반란을 모티브로 한 첫 영화 '서울의 봄'은 '비트' '태양은 없다' '감기' '아수라' 등 선 굵은 영화를 만들어 온 김성수 감독의 신작으로 주목 받고 있다.

김성수 감독은 12.12 군사반란을 영화 소재로 삼은 배경과, 영화화 과정에서 실제 사건과 달라진 점을 통해 작품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을 높였다.

먼저 김성수 감독은 '서울의 봄'을 영화로 만들게 된 이유로 자신이 고3이었던 1979년 12월 12일 군사반란이 일어난 그날 밤 직접 들었던 실제 총성을 꼽았다. 김성수 감독은 "당시 한남동에 살았는데 육군참모총장 공관 건너편에 있던 친구집 옥상에서 들었던 총성이 '서울의 봄'을 만들게 한 출발점이다. 그때 열아홉 살이었던 나는 20여 분 넘게 간헐적인 총성을 들으며 공포에 사로잡혔던 기억을 잊을 수 없다"고 회상했다.

이어 "당시에 총성의 이유에 대해 관련 자료들을 찾아보려 했지만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없었다. 이후로 그날에 대한 궁금증을 머릿속에 남겨두게 됐다.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야 그 사건에 대해 알 수 있게 됐고, 그날 어떤 이야기가 오가고 어떻게 나라의 운명이 바뀔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졌다"며 "영화를 통해 관객들을 당시의 현장 속으로 데려가고자 반란군과 진압군 사이의 공방과 대치를 더 강렬하게 그렸다"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극의 중심에 서는 캐릭터를 둘로 압축했다. 메인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 전두광을 군 내 사조직까지 동원해 자신의 권력욕을 채우는 권모술수의 대가로 부각 시켰고, 원칙에 충실한 캐릭터 이태신을 반란군에 맞서는 진압군의 수장으로 내세워 서로 대립하게 만들었다. 두 캐릭터 모두 영화적으로 새롭게 가공된 인물이다"고 덧붙였다.

'아수라'에 이어 '서울의 봄'에서 김성수 감독과 함께 작업한 황정민, 정우성은 입을 모아 김성수 감독 특유의 집요함을 치켜세웠다. 황정민은 “전두광이라는 캐릭터가 잘 살아나게끔 모든 것을 만들어 주신 집요한 분”이라고 말했고, 정우성은 “더 집요하고 악착같아지셨다. 캐릭터의 중심을 잡아주시면서 배우가 캐릭터에 지지 않기를 바라며 계속 자극해 주셨다"고 감사를 표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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