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 고심…'비주류 통합형' 인사 물색

고상민 2023. 10. 2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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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한 달여 만에 당무에 복귀하면서 그간 공석이었던 지명직 최고위원 자리에 누구를 앉힐지 주목된다.

이 대표 측은 2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아직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에 대한 부분은 논의가 되지 않는 상태"라며 "어제 비공개 최고위원 회의나 고위전략회의에서도 언급이 전혀 안 됐다"고 말했다.

일단 이 대표가 전날 복귀 일성으로 '비명계 징계' 가능성을 일축한 만큼 최고위원 지명에서도 내부 통합에 방점을 둘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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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 박정현 전 대덕구청장 검토했다 보류…"李 대표, 결단 사안"
조응천 "지도부, 소프라노 친명 일색"…정청래 "삑사리 등용 안돼"
당무 복귀한 이재명 대표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3.10.23 hama@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박경준 한주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한 달여 만에 당무에 복귀하면서 그간 공석이었던 지명직 최고위원 자리에 누구를 앉힐지 주목된다.

이 대표 측은 2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아직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에 대한 부분은 논의가 되지 않는 상태"라며 "어제 비공개 최고위원 회의나 고위전략회의에서도 언급이 전혀 안 됐다"고 말했다.

당 고위 관계자는 "꼭 여성이거나 원외 인사여야 한다는 방침은 없다"면서 "지도부에 부족한 호남 혹은 충청 인사가 하면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강한데 대표가 결단해야 할 사안"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 복귀를 앞두고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문제는 '비명(비이재명)계 징계' 여부와 함께 당내 초미의 관심사였다.

특히 비명계에선 현 최고위원들이 주류 친명(친이재명)계 일색인 만큼 비주류 인사를 지명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전임 송갑석 최고위원은 비명계 재선 의원으로, 이 대표가 그를 지명할 당시 당내에선 계파 안배책이라는 평가가 나왔었다. 그는 지난달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일단 이 대표가 전날 복귀 일성으로 '비명계 징계' 가능성을 일축한 만큼 최고위원 지명에서도 내부 통합에 방점을 둘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이 대표는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계파 간 분란이 일지 않을 인사를 물색한 뒤 지명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무 복귀, '땅땅땅'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3.10.23 hama@yna.co.kr

다만,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을 두고 계파 간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어 이 대표의 임명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지도부는 충청권 원외 여성 인사인 박정현 전 대덕구청장을 사실상 낙점, 이 대표에 추천하려 했으나 당내 반발에 전면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명계는 친명계인 박 전 구청장을 최고위원에 앉히는 것은, 지도부의 계파 쏠림 강화는 물론 현 비명계 의원에 대한 총선 공천 배제 작업의 신호탄이라고 의심한다.

실제로 박 전 청장은 최근 당 소속 전임 기초자치단체장들과 함께 내년 총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의 출마 지역은 비명계 박영순 의원의 지역구(대전 대덕구)가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친명계 원외 인사인 서은숙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그분(박 전 구청장)을 포함해 논의되고 있는 중"이라며 "그분에 대한 비토나 찬성, 이런 것을 떠나 제일 중요한 것은 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전략적으로 어떤 판단을 하느냐"라고 말했다.

더 나아가 강성 친명계로 분류되는 정청래 최고위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렇다고 삑사리(음 이탈) 내는 사람을 등용할 수는 없지 않으냐"며 "배려와 화합 차원에서 실력도 안 되는 선수를 총선이라는 결승전에 기용했다가 지면 그것은 배임죄"라고 주장했다.

전날 비명계 조응천 의원이 최고위원 인선을 두고 "지금 당 지도부는 소프라노인 친명 일색이다. 당내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내왔던 사람 중에 인선하는 게 좋다"고 한 데 대한 반론이었다.

지도부에 속한 한 비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대체로 박 전 구청장은 최고위원감으로는 약하다는 지적이 많다"며 "당 대표가 돌아와 통합을 강조하는 마당에 굳이 그런 사람을 최고위원직에 지명할 필요가 있나"라고 했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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