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호조’의 뒷면, 근로 시간·생산성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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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우리나라 경기가 회복하는 과정에서 고용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여성 근로자가 늘어났고, 일하는 시간과 노동생산성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오삼일 팀장은 "산업별 노동수요 변화에도 불구하고 산업간 고용 재조정이 원활하게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고용 재조정이 충분히 진행되지 못한 채 노동시장이 빠르게 회복한 건 노동생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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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고용률, 경제활동 참가율↑
고용 재조정 부진해 노동생산성 낮아져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우리나라 경기가 회복하는 과정에서 고용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여성 근로자가 늘어났고, 일하는 시간과 노동생산성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분석팀은 ‘팬데믹과 Job-rich recovery’라는 주제로 BOK 이슈노트를 발간했다. 잡-리치 리커버리(Job-rich recovery)는 경기 회복기에 고용 호조가 겹친 상황을 의미한다. 고용없는 성장(Jobless recover)과 반대되는 표현으로 ‘고용 호조 성장’으로 풀이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방역 대책이 해제되면서 위축됐던 대면 서비스업부터 빠르게 회복됐다. 이는 대면 서비스업에 필요한 학력, 기술 요건이 상대적으로 낮고, 평균 임금이 적어 노동수급 충족이 상대적으로 용이했기 때문이다.
취업자 수는 증가했지만, 근로 시간은 낮은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워라밸(Work 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 선호 강화,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 확대, 정부 직접 일자리 정책 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결과적으로 근로 시간이 줄면서 취업자 수가 늘어났다는 게 한국은행의 분석이다. 노동공급량은 총근로시간(총취업자 수× 평균 근로 시간)으로 정의한다. 즉 근로 시간이 줄면, 노동공급량을 유지하기 위해 취업자 수가 늘어난다. 지난 2020년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근로 시간 감소로 인한 취업자 수 증가 효과는 93만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특히 여성 고용이 큰 폭으로 늘었다. 팬데믹 이전 대비 여성 고용률과 경제활동 참가율은 각각 1.7%포인트(p), 1.3%p 상승했다. 반면 남성 고용률은 0.3%p 상승하고 경제활동참가율은 0.7%p 하락했다. 육아 부담이 있는 유자녀 여성의 고용률도 높게 나타났다.
기혼 여성의 유연근무제 활용 비중도 높아졌다. 특히 재택근무 활용은 팬데믹 이전 대비 7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삼일 팀장은 “일자리의 질적 수준은 따로 평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기업들은 인력난을 겪고 있다. 오삼일 팀장은 “산업별 노동수요 변화에도 불구하고 산업간 고용 재조정이 원활하게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고용 재조정이 충분히 진행되지 못한 채 노동시장이 빠르게 회복한 건 노동생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즉 단기 고용은 늘었지만, 기업들이 원하는 인력을 채용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생산성이 낮은 인력들이 많이 유입되면서 최근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팬데믹 이전 대비 낮은 수준을 보인다는 게 한국은행의 분석이다.
이에 한국은행은 “노동시장 경직성, 팬데믹 기간 중 고용유지 지원 정책 등으로 인해 산업간 고용 재조정이 활발하지 못했던 점은 앞으로도 노동생산성 향상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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