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자 외화예금 1년 만에 900억달러 하회…달러 최대폭 감소

하상렬 2023. 10. 2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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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거주자 예금이 1년 만에 900억달러를 하회하며 두 달 연속 감소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9월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9월말 896억9000만달러로 전월말보다 94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달러화 예금은 738억5000만달러(전체 외화예금 82.3%)로 1달 사이 91억9000만달러나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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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9월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
에금 잔액 94억달러↓, 두 달째 감소세
달러 91.9억달러↓…엔화는 1억달러 늘어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거주자 예금이 1년 만에 900억달러를 하회하며 두 달 연속 감소했다. 미 달러화 예금이 역대 최대 규모로 줄어들어 감소분 대부분을 차지했다. 다만 ‘엔저 테크’ 여파로 엔화 예금은 소폭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AFP)
24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9월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9월말 896억9000만달러로 전월말보다 94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2개월 연속 감소세다.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이 900억달러를 하회한 것은 지난해 9월말(895억달러) 이후 처음이다.

거주자 외화예금 감소 분의 대부분은 달러화 예금이다. 달러화 예금은 738억5000만달러(전체 외화예금 82.3%)로 1달 사이 91억9000만달러나 감소했다. 2012년 6월 통계집계 이래 가장 큰 감소 규모다. 일부 기업의 현물환 매도, 수입 결제대금 지급, 추석연휴를 앞둔 예비성 해외자금이체 등 영향이다.

한은 관계자는 “줄어든 규모가 크다 보니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했다”며 “기업들의 수입 결제 대금 지급과 추석 연휴에 따른 예비 자금 이체 수요도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 환율이 상승해 현물환 매도를 통해 차익을 실현한 부분도 일부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9월 원·달러 평균환율은 1329.47원으로 8월(1318.47원) 대비 0.8% 올랐다.

유로화 예금과 위안화 예금은 각각 1억4000만달러 감소한 50억9000만달러(전체 외화예금 5.7%), 11억달러(1.2%)로 집계됐다. 유로화 예금은 수입 결제대금 지급 등으로 감소했다. 영국 파운드화 등 기타 통화는 4000만달러 감소한 12억7000만달러(1.4%)로 조사됐다.

반면 엔화 예금은 엔저 여파로 ‘나홀로’ 증가했다. 엔화 예금은 83억8000만달러(전체 외화예금 9.3%)를 기록해 전월 대비 1억달러 늘었다. 수출 결제대금 수취, 개인의 여유자금 예치 등으로 소폭 증가했다.

주체별로 보면 기업예금이 752만2000만달러로 92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개인 예금도 144억7000만달러로 1억9000만달러 줄었다.

은행별로 보면 국내 은행은 85억4000만달러 감소한 808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외국환은행 국내 지점은 8억7000만달러 감소한 88억8000만달러로 조사됐다.

하상렬 (lowhig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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