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자주 찾는 무인 키즈풀…수질관리는 '글쎄'

김유승 기자 2023. 10. 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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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동반 가족이 자주 찾는 '무인 키즈풀'(워터룸)이 최근 인기를 끄는 가운데, 대부분 업소의 수질 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환여과 방식의 무인 키즈풀은 여과장치 가동을 위해 입수구와 출수구가 설치되는데, 특히 입수구의 경우 어린이의 손·발 끼임 등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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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체육시설 아닌 '공간 임대 사업자'…안전관리 대상 제외
입수구 덮개 미설치 등 안전관리 소홀한 경우도 많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2023.8.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 = 어린이 동반 가족이 자주 찾는 '무인 키즈풀'(워터룸)이 최근 인기를 끄는 가운데, 대부분 업소의 수질 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의 손과 발이 끼는 사고가 발생하기 쉬운 수영조 입·출수구에 덮개가 설치되지 않은 등 안전관리에 소홀한 경우도 많았다.

24일 한국소비자원은 서울·경기 지역 무인 키즈풀 12개소(서울 4개소, 경기 8개)의 안전 관리 실태를 조사해 발표했다.

신생 업종인 무인 키즈풀은 최근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이용객이 많이 찾고 있다. 업주들은 대부분 공간 임대 사업자로 신고 후 영업하고 있고, 현행 키즈카페나 체육시설에 포함되지 않아 안전관리 의무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조사대상 업체 중 키즈풀 욕수를 제공한 11개소의 수질 상태를 수영장 수질기준을 준용해 시험해보니, 1개소(9.1%)에서 유리잔류염소와 결합잔류염소가 준용 기준치를 각각 2.7배(2.7mg/L), 1.4배(0.7mg/L)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9개소(81.8%)의 경우 유리잔류염소가 준용 기준치(0.4~1.0mg/L)에 미달했다.

유리잔류염소는 물 속의 대장균 등 미생물 등의 번식·확산을 억제하는 소독역할을 한다. 농도가 낮으면 세균이 번식할 우려가 있고, 농도가 높으면 안구 통증과 피부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결합잔류염소 역시 수치가 높으면 안구나 피부 통증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이다.

순환여과 방식의 무인 키즈풀은 여과장치 가동을 위해 입수구와 출수구가 설치되는데, 특히 입수구의 경우 어린이의 손·발 끼임 등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이같은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입수구에 덮개 등을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조사대상 순환여과 방식의 무인 키즈풀 8개소 중 덮개를 설치한 곳은 1개소(12.5%)에 불과했다.

조사대상 12개소의 평균 수심은 59cm였는데, 만 0세 남아의 평균 키(49.9cm)보다는 깊고 만 1세 남아의 평균 키(75.7cm)보다는 낮은 수치였다.

조사대상 무인 키즈풀 12개소 중 수심을 표시한 곳은 한 곳도 없어 개선이 필요했다.

소비자원은 "영유아를 비롯한 일부 어린이들은 키즈풀의 수심보다 신장이 작거나 물속에서 균형을 잡지 못해 바로 서기 어려울 수 있다"며 "수영 보조 용품을 착용했더라도 몸이 뒤집혀 얼굴이 물에 잠길 경우, 혼자 힘으로는 역방향 뒤집기를 못해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각 사업자에게 수질 관리 등 관련 시설의 개선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또 관계 부처에는 무인 키즈풀에 대한 안전기준 마련 검토 등을 건의했다.

k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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