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예금 나홀로 증가… 환차익 기대 수요 몰려

사진 연합뉴스.

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이 94억달러 줄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달러화·유로화예금은 수입 결제대금 지급 등으로 감소한 반면 엔화예금은 환차익을 노린 엔화 수요가 늘면서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9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896억9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94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지난 8월 넉 달 만에 감소 전환한 뒤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통화별로 보면 달러화예금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지난달 달러화예금 잔액은 738억5000만달러로 8월 대비 91억9000만달러 줄었다. 일부 기업의 현물환 매도, 수입 결제대금 지급, 추석 연휴를 앞둔 예비성 해외자금이체 등의 영향이다. 유로화예금(50억9000만달러)은 수입 결제대금 지급 등으로 전월보다 1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반면 엔화예금(83억8000만달러)은 수출 결제대금 수취, 개인의 여유자금 예치 등으로 1억달러 증가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752억2000만달러) 잔액이 한 달 새 92억2000만달러, 개인예금(144억7000만달러)이 1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808억1000만달러)과 외은 지점(88억8000만달러)에서 각각 85억4000만달러, 8억7000만달러 줄었다.이미선기자 alread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