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학습용 스마트 기기 ‘디벗’, 초등학생은 집에 못 들고 간다
서울시교육청이 서울 시내 학교에 보급하는 스마트 기기 ‘디벗’ 운영 방식을 개선한다고 24일 밝혔다. 학생의 지나친 스마트 기기 의존을 막기 위해 교실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유해 콘텐츠 관리도 강화한다.
‘디벗(디지털+벗)’은 학습 지원을 위해 서울 학생 전원에게 스마트 기기를 보급하는 사업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중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우선 지급했다. 지급 대상은 2025년 AI·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맞춰 확대한다.
초등학생은 학교에서만 디벗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애초 가정에서도 디벗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었는데 ‘초등학생의 무분별한 스마트 기기 노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전자파 때문이라도 전자기기 사용 자체를 삼갔으면 하는 등의 염려가 있어서 초등학교에서는 학교에서만 이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구성원들이 원하면 가정에 가져갈 수 있도록 협의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는 하교 후 학습을 위해 가정에도 디벗을 가지고 다닐 수 있다. 학생, 학부모, 교사의 의견을 수렴해 학교 충전·보관함에 두고 다니는 방식을 선택할 수도 있다.
디벗 충전·보관함은 다음 주부터 두 달간 디벗이 보급된 학교에 설치한다. 서울시교육청은 관내 중학교 400여곳에 총 3420대의 충전보관함을 배치할 계획이다. 디벗 충전·보관함에는 디벗 기기를 고속 충전하는 기능과 과전류 차단 및 발열방지 기능, 디지털 잠금장치 등이 탑재된다.
디벗을 통한 유해사이트 접속과 게임 중독을 막기 위해 관리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또, 작년 LCD(액정 표시장치) 파손으로 인한 디벗 수리 사례가 다수 발생한 점을 고려해 올해부터는 파손 방지 강화유리를 부착한다. 노트북형 디벗에도 보호 케이스를 늘린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안전하고 건강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기 위해 앞으로도 현장의 의견을 충실히 반영해 다각적이고 종합적인 학교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김나연 기자 ny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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