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중동 순방] '한-사우디 공동성명', 국제평화ㆍ미래투자 연대 포괄적 합의
'이-팔 사태', 민간인 공격 반대ㆍ인도적 지원 공감대
'사우디 비전 2030' 성공 위한 '호혜적 지원' 합의
수소경제ㆍ스마드시티 등 미래산업 투자도 확대키로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각) 무함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왕세자와 '한-사우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국과 사우디가 정상급 교류 이후 공동성명을 발표한 것은 43년 만이다.
공동성명은 사우디 '비전 2030'에 대한 우리 정부의 지지와 비전 달성을 위한 양국 간 파트너십의 상호 호혜적 내용을 담고 있다.
국제 및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파트너십 범위도 확대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양국은 성명에서 최근 이-팔 상황과 관련, △민간인 공격 반대 △즉각적 인도적 지원 필요성 △분쟁확산 방지 등에서 양국의 공통된 입장을 확인했다.
◇'탈탄소·친환경·재생에너지'로 협력 지평 확대
양측은 1962년 수교 이후 교역규모가 400배 증가하고 양국 간 경제협력이 상당히 높은 수준에 도달한 점을 환영하면서, 상호 투자를 더욱 확대할 여지가 크다는 점에 대해서도 뜻을 같이 했다.
이에 따라 교역·투자, 건설·인프라, 국방·방산, 에너지 등 양국의 기존 협력을 지속하면서 탈탄소, 친환경 건설, 재생에너지 등 분야로 협력 확대한다는 내용을 공동성명에 담았다.
먼저 교역·투자의 협력에서는 신성장 분야인 수소경제, 스마트시티, 미래형 교통수단, 스타트업 등에서 투자를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또 현대차 조립식 공장 설립, IMI 조선소 가동 등 제조 분야 공동 생산 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건설·인프라에서는 한-사우디 건설협력 50주년을 평가하고, 사우디 기가프로젝트인 네옴(미래형 주거특구), 키디야(엔터테인먼트 단지), 홍해개발(휴양·레저 지역 개발), 로신(주택공급), 디리야(유적지 개발)에서의 협력 강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지역 및 국제 안보와 평화 달성을 위한 국방·방산 분야 협력 증진 의지도 표명했다. 양국은 모든 형태의 범죄와 테러리즘, 극단주의 대응 등에서 안보 협력을 강화한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원유 공동 비축사업, 석유화학 분야 투자 등 전통 분야 협력을 공고화 하는 한편 원자력 에너지, 재생에너지, 청정 수소 등 고효율 무탄소 에너지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 밖에 △기후 △교육 △교통ㆍ운수ㆍ관광 △외교관ㆍ관용 사증면제 △지방도시간 협력 등 문화·인적 교류 증진은 물론, △지식재산 △통계 △보건 및 식의약 △스마트 팜 등 신규 협력 분야에 관한 협력도 공동성명에 담겼다.
◇이-팔, 우크라, 북핵 공통 인식 확인
국제 문제와 관련해서도 양측은 세계 평화와 안보 유지를 위한 협력을 지속하고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예멘, 우크라이나 상황 등 주요 국제안보 현안에 대한 공통된 입장을 성명에 담았다.
한국 측은 최근 사우디가 이란과의 관계 복원을 포함해 중동지역 내에서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를 촉진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에 주목했다. 또 이러한 노력이 국가 주권과 내정 불간섭 원칙을 보전함으로써 역내 안보와 안정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동지역 안정이 한반도를 비롯한 국제 사회 전체의 평화와 안정에 직결된다는 인식에서, 중동 정세 안정을 위한 사우디의 노력을 지지한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민간인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이에 양국은 고통받고 있는 민간인들에게 신속하고 즉각적으로 인도적 지원을 하기 위해 국제 사회와 함께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 측은 이러한 점에서 '아랍 평화 구상' 등을 포함한 사우디 측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한다는 점을 성명에 담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서도 무고한 사상자를 발생시키는 무력 사용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음을 강조하면서, 양국이 제공한 인도적 지원을 평가했다.
양국은 또 북핵 문제에 대해 한반도와 국제 사회의 안정을 저해할 수 있는 핵·탄도 프로그램 및 무기 이전을 포함해 대량살상무기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안보리 결의의 모든 위반을 규탄했다. 사우디 측은 '담대한 구상'을 포함한 우리 정부의 단호한 노력을 높이 샀다.
윤 대통령은 끝으로 살만 국왕과 무함마드 왕세자가 윤 대통령과 대표단에 베풀어 준 환대에 깊은 감사를 표명했다. 양국 정상은 앞으로도 자주 만나 양국 간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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