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4쿼터의 케베 알루마? 기반을 다져준 게이지 프림!

손동환 2023. 10. 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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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지 프림(205cm, C)이 승리의 기반을 다졌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지난 23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창원 LG를 76-74로 꺾었다. 개막 2연승을 신고했다. 또, 2022~2023시즌 5라운드부터 지속된 LG전 연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현대모비스의 2023~2024시즌 컬러는 2022~2023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기존의 컬러를 더 강하게 하려고 한다. 많은 활동량과 빠른 공수 전환이 그렇다.

그런 이유로, 현대모비스는 게이지 프림과 재계약을 원했다. 프림은 힘과 활동량, 득점력을 겸비한 선수이기 때문. 현대모비스에서 좋은 추억도 쌓았다. 그래서 현대모비스의 부름에 응답했다.

현대모비스 벤치는 프림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려고 했다. 그래서 수비 리바운드 후 첫 패스를 빠르게 했다. 현대모비스 가드진이 기계적으로 해당 옵션을 습득했고, 2023~2024시즌의 프림은 2022~2023시즌보다 더 많은 아웃렛 패스를 받았다.

그러나 프림의 매치업인 아셈 마레이(202cm, C)는 넓은 수비 범위와 노련함을 지니고 있다. 프림만큼의 활동량은 없지만, 힘과 센스로 프림을 껄끄럽게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프림이 마레이를 잘 넘어서야, 현대모비스도 LG와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을 수 있다.

프림은 시작부터 자기 강점을 활용했다. 버티는 수비와 지속적인 공수 전환으로 마레이와 힘싸움을 했다. 백 다운 동작에서 내주는 패스로 김국찬(190cm, F)의 첫 3점슛을 돕기도 했다.

또, 프림과 마레이의 차별화되는 요소가 있다. 프림의 슈팅 거리가 짧지 않다는 점이다. 자유투 라인 부근 혹은 코너 부근에서 점수를 따낼 수 있다. 마레이를 페인트 존 밖으로 끌어낼 수 있는 요소.

그리고 프림의 힘이 마레이한테 결코 밀리지 않는다. 높아 싸움 역시 마찬가지. 공격 리바운드에 집념을 보인 프림은 마레이에게서 세컨드 찬스 포인트를 따냈다.

하지만 마레이의 노련한 몸싸움이 프림의 골밑 공격을 방해했다. 프림이 넘어진 사례도 많았다. 그런 이유로, 현대모비스는 1쿼터 후반 LG에 속공 점수를 많이 내줬다. 17-12로 앞섰던 현대모비스는 17-16으로 1쿼터를 마쳤다.

프림은 2쿼터 초반 다시 힘을 냈다. 스크린 이후 침투 동작으로 연속 득점을 따냈고, 상체 페이크에 이은 돌파로 마레이의 수비 중심을 무너뜨렸다. 마레이로부터 파울 자유투 유도. 현대모비스의 2쿼터 첫 5점 모두 자신의 손으로 일궜다.

마레이가 물러나자, 프림의 위력이 더 강해졌다. 프림은 단테 커닝햄(203cm, F) 앞에서 피벗과 도는 동작으로 득점. 그 후에는 속공 가담에 이은 자리 싸움으로 점수를 따냈다. 연속 4점으로 현대모비스의 분위기를 또 한 번 끌어올렸다. 현대모비스는 2쿼터 종료 3분 34초 전 32-26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프림이 빠진 후, 현대모비스의 공격 움직임이 어긋났다. 턴오버를 범한 현대모비스는 LG의 빠른 공격에 흔들렸다. 2쿼터 종료 2분 52초 전 32-30으로 쫓겼다. 현대모비스 벤치의 전반전 마지막 타임 아웃이었다.

하지만 프림이 빠져도, 현대모비스의 에너지 레벨은 높았다. 특히, 프림 대신 5번을 맡은 김준일(200cm, C)이 페인트 존에서 전투력을 보여줬다. 페인트 존 경쟁력을 유지한 현대모비스는 40-36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프림은 3쿼터 시작 후에도 커닝햄과 매치업됐다. 리바운드 싸움과 골밑 자리 잡기로 커닝햄의 파울 트러블을 유도했다. 함지훈(198cm, F)의 절묘한 패스를 득점으로 마무리하기도 했다. 프림의 지배력이 커졌고, 현대모비스는 2쿼터 시작 3분 만에 48-40으로 달아났다.

마레이가 다시 나왔지만, 프림은 개의치 않았다. 슈팅 페이크 후 돌파로 마레이보다 빠르다는 걸 증명했다. 또, 마레이와 지속적인 싸움으로 마레이를 페인트 존 밖으로 밀어냈다. 프림이 마레이에게 우위를 점하자, 현대모비스는 LG와 점수 차를 어느 정도 유지했다.

하지만 프림은 마레이의 힘에 바스켓카운트를 허용했다. 바스켓카운트를 허용한 현대모비스는 3쿼터 종료 2분 33초 전 동점(54-54)을 허용했고, 프림의 득점 성공률도 떨어졌다. 마레이와 기싸움에서 밀리는 듯했다.

현대모비스 선수들이 프림을 활용했지만, 프림의 기세가 많이 떨어졌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프림에게 휴식을 줬다. 대신, 알루마가 4쿼터 시작 49초 만에 코트로 나섰다.

알루마가 기대 이상의 지배력을 보여줬다. 신장과 탄력, 스피드에 볼 핸들링을 겸비한 알루마는 프림에게 없는 매력을 뽐냈다. 탄력을 이용한 블록슛과 스피드를 활용한 속공으로 현대모비스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상승세를 탄 현대모비스는 최후의 승자가 됐다.

마지막에 빛난 건 분명 알루마였다. 그러나 프림이 토대를 다져주지 않았다면, 알루마의 마지막 지배력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프림이 마레이와 기싸움에서 밀렸다면, 알루마의 활약은 없었을 수 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현대모비스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51%(26/51)-약 43%(20/46)
- 3점슛 성공률 : 약 19%(3/16)-약 33%(5/15)
- 자유투 성공률 : 약 65%(15/25)-약 70%(19/27)
- 리바운드 : 33(공격 10)-43(공격 13)
- 어시스트 : 15-8
- 턴오버 : 8-16
- 스틸 : 9-4
- 블록슛 : 4-2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울산 현대모비스
- 게이지 프림 : 27분 15초, 23점 13리바운드(공격 3) 2어시스트 1스틸
- 이우석 : 27분 34초, 14점 1리바운드(공격) 1어시스트 1스틸
- 케베 알루마 : 12분 45초, 11점 4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2. 창원 LG
- 아셈 마레이 : 29분 57초, 17점 18리바운드(공격 6)
- 이관희 : 23분 30초, 13점 3리바운드(공격 1)
- 정희재 : 35분 36초, 10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 1블록슛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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