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사우디서 연일 대형 수주… 정기선 ‘발로 뛰는 세일즈’ 돋보여

이근홍 기자 2023. 10. 24.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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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경제협력 기회가 확대된 가운데 HD현대에 연일 수주 낭보가 날아들고 있다.

2015년부터 '발로 뛰는 세일즈'를 통해 사우디와의 인연을 지속해 온 정기선(사진) HD현대 사장이 성장 동력을 확보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HD현대가 사우디 사업 협력 과정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배경에는 정 사장이 공들인 현지 네트워크를 빼놓을 수 없다는 평가가 재계 안팎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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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아람코와 첫 협업 주도
친환경 수소 생태계 구축 MOU
합작 조선소 IMI 건립 등 다수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경제협력 기회가 확대된 가운데 HD현대에 연일 수주 낭보가 날아들고 있다. 2015년부터 ‘발로 뛰는 세일즈’를 통해 사우디와의 인연을 지속해 온 정기선(사진) HD현대 사장이 성장 동력을 확보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의 전력기기 및 에너지솔루션 계열사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한·사우디 투자포럼’에서 사우디 송·변전 건설 전문기업 알지하즈와 670억 원 규모의 380㎸ 고압 차단기·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와 ‘블루암모니아 개발·보급 협력 및 탄소 포집 기술을 활용한 친환경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HD현대가 사우디 사업 협력 과정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배경에는 정 사장이 공들인 현지 네트워크를 빼놓을 수 없다는 평가가 재계 안팎에서 나온다. 정 사장은 2015년 HD현대 조선 자회사인 현대중공업(현 HD한국조선해양)에서 기획실 총괄부문장으로 재임할 당시 아람코와 전략적 협력 관계 구축을 위한 MOU 체결을 진두지휘했다. 이를 계기로 현지 네트워크를 형성한 정 사장은 2017년 아람코, 사우디 국영 해운사 바흐리 등과 합작 조선소 ‘IMI’를 건립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사우디 국가 발전 프로젝트인 ‘비전 2030’에 선정됐다. 이 과정에서 정 사장은 사우디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IMI 사업을 설득했고,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 국왕이 IMI 예정 부지인 라스 알 헤어를 직접 방문했다.

내년에 완공 예정인 IMI는 축구장 700개 규모의 500만㎡(약 150만 평) 부지에 총 3개 독(dock·선박건조시설)과 4기의 골리앗 크레인, 7개 안벽을 갖추게 된다. 이 조선소에서는 연간 40척 이상의 선박을 건조할 수 있다. IMI 옆 부지에서는 HD현대가 아람코, 사우디 투자공사 두수르와 공동 투자한 선박엔진 합작사 ‘마킨’의 공장이 세워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한·사우디 투자포럼’에서 “킹 살만 산업단지 조선소부터 주단조 공장, 선박엔진 공장까지 조선산업 전 주기 생태계가(사우디 현지에) 하나둘 완성되고 있다”며 HD현대와 사우디 측의 협업을 양국 간 대표적 협력 사례로 꼽았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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