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닷새나 쉬었다…세계선수권·올림픽 향해 다시 훈련"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황선우(20·강원특별자치도청)가 '닷새의 휴식'을 마치고, 25일부터 훈련을 재개한다.
대한수영연맹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포상금 수여식을 연 24일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만난 황선우는 "전국체전이 19일 끝났다. 20일부터 오늘까지 닷새 동안 쉬었다"며 "내일부터는 대표 선발전 준비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주위에서는 7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10월 전국체전을 치른 황선우가 닷새만 쉬고 훈련을 재개하는 걸 안쓰러워하지만, 정작 황선우는 "닷새면 충분히 쉰 것"이라며 "전국체전 때 (식중독 탓에) '영혼이 탈탈 털린 상황'에서 경기를 치러 휴식이 절실했다. 닷새 동안 훈련하지 않은 건 매우 이례적"이라고 씩 웃었다.
2023년 황선우는 쉬지 않고 역영했다.
열매는 달콤했다. 7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42로 3위에 오르며, 박태환도 달성하지 못한 한국 수영 첫 세계선수권 2회 연속 메달 획득의 쾌거를 이뤘다.
또한,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2위에 오르며 작성한 1분44초47을 0.05초 단축한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40으로 또 자신의 한국 기록을 경신하며 우승했다. 황선우는 처음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6개(금 2, 은 2, 동 2)를 수확했다.
대한수영연맹으로부터 메달과 한국 기록 포상금 총 2천80만9천800만원을 받은 황선우는 "나 뿐 아니라, 우리 한국 선수단 전체가 좋은 성적을 내어 기쁘다"며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신 연맹 관계자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황선우는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곧바로 전국체전을 치러 대회 5관왕에 오르고, 3회 연속으로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빛나는 한 해를 보냈지만, 황선우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당장 11월 23일 김천에서 2024년 경영 국가대표 선발전이 열린다.
포상금 수여식이 끝난 뒤 만난 황선우는 "솔직히 힘들다"고 웃으며 "닷새 동안 쉬면서 살도 다시 찌우고, 근육도 키웠다.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대표 선발전을 준비한다"고 밝혔다.
그는 "닷새면 많이 쉰 편"이라며 "전국체전에서 최악의 몸 상태로 경기를 치른 뒤 당장은 훈련보다 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잘 쉬었고, 충분히 회복했다"고 설명을 보탰다.
11월 대표선발전이 끝나면, 훈련량을 더 늘릴 생각이다.
황선우는 "내년 2월 도하 세계선수권에서는 '3회 연속 메달 획득'을, 7월 파리 올림픽에서는 '개인 첫 올림픽 메달'을 노리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선우는 이미 도하 세계선수권과 파리 올림픽 A기록을 통과했다.
도하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100m A기록은 48초51, 200m는 1분47초06이다. 지난해 10월 1일부터 올해 12월 19일까지 이 기록을 통과하는 선수는 출전 자격을 얻는다.
2024 파리 올림픽 A기록은 남자 자유형 100m 48초34, 200m 1분46초26으로 도하 세계선수권보다 높다. 기록 인정 기간은 올해 3월 1일부터 2024년 6월 23일이다.
황선우는 올해 6월 광주 전국선수권에서 자유형 100m 47초79를 찍었고, 7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준결승에서 48초08을 기록했다.
자유형 200m에서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1분44초42로 3위에 오르더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1분44초40으로 자신의 한국 기록을 더 단축했다.
특히 메달 획득을 노리는 자유형 200m에서는 1위 매슈 리처즈(1분44초30), 2위 톰 딘(1분44초32·이상 영국)과 격차가 크지 않은 3위를 달린다.
황선우는 "세계선수권 메달을 따기도 어려운 일이지만, 올림픽은 정말 기량과 운이 모두 따라야 시상대에 설 수 있다"며 "하지만 운도 준비된 사람에게 따른다. 파리 올림픽에서 내게 '운'이 따를 수 있게, 기본적인 걸 잘 준비하겠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라고 믿는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훈련뿐"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아직 달성하지 못했지만, 점점 다가가는 자유형 200m 1분43초대 진입을 향한 의욕도 드러냈다.
황선우는 "나는 1분43초대를 보면서 훈련하고 있다. 기록이 1년 사이에 크게 줄지 않아 걱정되지만, 고비만 넘으면 기록을 확 단축하는 게 수영의 매력이기도 하다"며 "내년에 꼭 1분43초대에 진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자유형 100m에서도 "내 개인 기록(47초56)을 넘어, 47초대 초반까지 단축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황선우는 2022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1분44초47), 2023년 후쿠오카 세계선수권(1분44초42), 항저우 아시안게임(1분44초40) 등 굵직한 국제대회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며, 메달을 따냈다.
황선우는 "걱정이 크다"고 했지만, 한국 수영은 2024년 2월 도하 세계선수권, 7월 파리 올림픽 등 큰 무대에서 황선우가 또 한 번의 쾌거를 이루길 기대한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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