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나토 32번째 회원국’ 되나… 반대하던 에르도안, 가입 비준 요청

김선영 기자 2023. 10. 24.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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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스웨덴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비준 동의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23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 대통령실은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이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관한 의정서에 서명한 뒤 의회에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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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EU가입 지지에 선회
내달 외교장관 회의 앞 급물살
나토 “의회, 조속한 투표 기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스웨덴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비준 동의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스웨덴 나토가입을 둘러싸고 17개월간 이어진 갈등 국면이 끝나고 다음 달 나토 외교장관회의 전에 가입 승인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23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 대통령실은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이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관한 의정서에 서명한 뒤 의회에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튀르키예 의회의 신속한 투표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나토 회원국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수십 년간 군사 비동맹 정책을 유지하던 스웨덴은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그해 5월 이웃 국가 핀란드와 함께 나토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핀란드는 기존 30개 나토 회원국의 만장일치 동의를 얻어 지난 4월 나토의 31번째 회원국이 됐지만, 스웨덴은 튀르키예와 헝가리의 지지를 얻지 못해 가입이 지연되고 있다. 나토는 신규 회원국을 받아들일 때 모든 회원국의 의회 비준을 받도록 하고 있다.

튀르키예는 스웨덴이 쿠르드노동자당(PKK) 등 반튀르키예 무장단체에 온정적이라며 나토 가입에 부정적 의사를 보여왔다. PKK는 튀르키예 내 쿠르드족의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단체로, 튀르키예 정부는 이들을 테러 집단으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7월 나토 정상회의에서 스웨덴이 PKK 등 튀르키예가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단체를 지원하지 않고, 튀르키예의 유럽연합(EU) 가입을 지지하기로 약속하자 스웨덴의 나토 가입 반대 입장을 철회했다.

다만 러시아에 우호적인 헝가리가 여전히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유보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변수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지난달 의회 가을 회기 개회 연설에서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승인하는 비준안 처리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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