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계열사 4곳 올 시총 12조 증발 … 엔터프라이즈 300명+α 등 감원 한파

이예린 기자 2023. 10. 24.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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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사법 리스크'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처하면서 그룹의 핵심 4개 상장사의 시가총액 12조 원가량이 증발했다.

카카오 계열사에는 감원 바람이 거세다.

그룹 정보·기술(IT) 인프라 부문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감원 규모가 가장 크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창립 후 가장 어려운 고비가 될 오너의 사법 리스크가 불거졌다"며 "카카오 그룹 전반에서 악재가 확인되고 있는데 진화까지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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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안돼 시총 4분의1 허공에
엔터·게임즈도 인력 구조조정

카카오가 ‘사법 리스크’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처하면서 그룹의 핵심 4개 상장사의 시가총액 12조 원가량이 증발했다. 일부 계열사는 신사업들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구조조정에 휘말렸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0분 기준 카카오뱅크 주가는 전날 종가 대비 3.58%, 카카오페이는 1.49% 각각 떨어졌다. 다만, 7거래일째 내림세를 보였던 카카오 주가는 전날 종가 대비 1.19% 오른 3만8400원으로 장 초반 소폭 반등을 시도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계열사 4곳의 시가총액은 연간 장이 끝났던 지난해 12월 29일 종가에 견줘 11조7723억 원 줄어든 34조3460억 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실적 전망도 어두워 당분간 주가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는 3분기에 지난해 동기 대비 12.44% 감소한 131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회사인 카카오페이가 2021년 상장 이후 한 번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한 것도 부담이다. 증권사들은 3분기에 카카오페이가 7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카카오 계열사에는 감원 바람이 거세다. 그룹 정보·기술(IT) 인프라 부문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감원 규모가 가장 크다. 이 회사는 이달 중순 일부 직원에게 희망퇴직 신청을 알렸다. 지난 7~9월 1차 희망퇴직으로 전체 인력의 30%(약 300명)를 줄인 데 이어 한 달 만에 다시 감원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고강도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 것은 연 기준 1000억 원대에 달하는 영업손실 때문이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1406억 원에 달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6~8월에 10년 이상 연차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카카오게임즈가 2020년 인수한 엑스엘게임즈는 최근 직원 100여 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전환 배치 등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카카오에서 사내 독립법인(CIC)으로 분리된 ‘다음’도 자구책을 찾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창립 후 가장 어려운 고비가 될 오너의 사법 리스크가 불거졌다”며 “카카오 그룹 전반에서 악재가 확인되고 있는데 진화까지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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