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반토막 났는데… 10대 증권사 작년 820억 ‘성과급 잔치’

박정경 기자 2023. 10. 24.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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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대 증권사가 지난해 순이익이 반 토막이 나는 실적 부진에도 임직원 상여금으로 총 820억 원을 지급하는 '돈잔치'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0대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KB·하나·메리츠·키움·신한투자·대신)의 주식·채권·파생상품 등 고유자산운용부서 임직원이 받은 상여금 규모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3018억300만 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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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과도한 지급사례 조사”

국내 10대 증권사가 지난해 순이익이 반 토막이 나는 실적 부진에도 임직원 상여금으로 총 820억 원을 지급하는 ‘돈잔치’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0대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KB·하나·메리츠·키움·신한투자·대신)의 주식·채권·파생상품 등 고유자산운용부서 임직원이 받은 상여금 규모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3018억3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상여금은 2018년 469억4500만 원에서 2019년 447억3900만 원, 2020년 552억7800만 원, 2021년 728억5000만 원, 2022년 819억9100만 원 등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증권사별로는 메리츠(694억3100만 원), 하나(629억5300만 원), KB(413억5500만 원), 삼성(329억2100만 원), 신한투자(296억8100만 원), 한국투자(228억3100만 원), NH투자(194억7400만 원), 미래에셋(150억8200만 원), 키움(63억5000만 원), 대신(17억2500만 원) 등이었다.

증권사들은 2020∼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개인투자자의 주식 열풍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누렸지만, 2022년에는 금리 인상 여파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확대로 인한 유동성 위기 등으로 순이익이 급감했다. 금감원의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2022년 증권회사 58개사의 당기순이익은 4조5131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전년(9조896억 원) 대비 50.3% 감소했다. 이에 대해 이복현 금감원장도 지난 17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잘못 설계된 체계로 인해 과도한 성과급이 지급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는 만큼, 업권과 사업장별로 과도한 사례가 없는지 살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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