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카카오 전 의장 16시간 조사…SM엔터 주가 조작 가담 묻자 '묵묵부답'

이승륜 기자 2023. 10. 2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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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전 의장이 24일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주식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로부터 16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았다.

앞서 금감원 특사경은 지난 13일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관련 의혹이 제기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등 3명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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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전 의장이 24일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주식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로부터 16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았다. 금감원 특사경이 대기업 총수급 인사를 공개 소환해 장시간 조사한 것은 이례적이다.

김 전 의장은 이날 새벽 1시40분 조사를 마치고 여의도 금감원 청사를 나서면서 “성실히 조사에 임했다”고 답한 뒤 취재진이 카카오 주가 급락과 관련해 질문하자 답변하지 않았다.

앞서 금감원 특사경은 지난 13일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관련 의혹이 제기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등 3명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후 법원은 지난 19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배 대표의 영장만 발부했다.

김범수 카카오 전 의장이 2021년 10월 국회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제신문 기자


특사경은 이들이 지난 2월 SM엔터 경영권 인수전 상대방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2400여억 원을 투입, SM엔터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본다.

이 과정에서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주식의 비정상적 매입 행위가 발생했다”고 주장해 카카오의 시세조종 의혹이 불거졌다. 피의자들이 의도적으로 SM엔터테인먼트 주식 5% 이상을 보유하고도 공시하지 않아 주식 대량 보유 보고 규정을 어겼다는 의혹도 있다. 카카오와 특수 관계에 있는 자산운용사(원아시아파트너스)가 시세 조종에 개입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원아시아파트너스와 이 펀드가 출자한 헬리오스 1호 유한회사는 하이브의 SM엔터 공개 매수 기간 중 IBK투자증권 판교점을 통해 SM엔터테인먼트 지분 800억 원 상당(2.9%)을 매집했다.

특사경은 일련의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4월 카카오와 SM엔터테인먼트를 압수수색한 데 이어 8월 김 전 의장 사무실에서 강제수사를 했다.

특사경운은 배 대표와 카카오 실무진 등이 SM엔터테인먼트 주식 매입과 관련해 통화하거나 문자를 주고받은 내용을 일부 확인했다고 한다.

특사경은 전날 오전 10시 김 전 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시세 조종과 관련해 김 전 의장이 직접 지시하거나 보고를 받았는지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금감원 청사에 들어가기 전에도 김 전 의장은 “주가조작 혐의를 인정하느냐” “카카오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라는 말이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시세조종 관련 혐의에 대해 사전에 보고받은 적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는 대답만 했다.

특사경은 김 전 의장 소환 조사 결과를 토대로 그의 구속 영장 신청 여부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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