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거점형 수소생산기지’, 애물단지로 전락”

이후민 기자 2023. 10. 2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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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에서 670억 원의 예산을 들여 광주와 경남 창원에 추진한 '거점형 수소생산기지'가 수요 예측 실패로 인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자료에 따르면, 광주 기지는 연간 1460t, 창원 기지는 연간 3650t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수소 1㎏을 생산하면 이탄화탄소가 10㎏ 발생하는데, 광주와 창원 기지에는 탄소포집설비(CCU)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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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생산능력 35% 만들어야…공급처 못 찾아 ‘비상’
노용호 의원 “文정부, 제대로 수요 파악도 못하고 ‘개문발차’”
한국가스공사의 거점형 수소생산기지 수요조사 결과. 노용호 국민의힘 의원실 제공

문재인 정부에서 670억 원의 예산을 들여 광주와 경남 창원에 추진한 ‘거점형 수소생산기지’가 수요 예측 실패로 인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2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노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가스공사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기지의 정상 가동을 위해서는 최소한 생산능력의 35%를 만들어야 하지만 공급처를 찾지 못해 비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35%를 생산해도 매년 광주 기지 13억 원, 창원 기지 16억 원의 손실이 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자료에 따르면, 광주 기지는 연간 1460t, 창원 기지는 연간 3650t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하지만 올해 공급물량은 광주 기지가 361t, 창원 기지는 601t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애초 가스공사가 실시한 수요조사 결과에 한참 못 미치는 결과다. 지난 2021년 10월 가스공사 이사회가 조사한 수요 예측치와 비교하면 14.7%, 52.3%씩 미달한 수치다.

더 큰 문제는 가스공사가 경영 위기에 내몰린 상황에서 수요처 확보를 통한 생산과 매출 증대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두 기지는 천연가스를 물과 반응시켜 수소를 만드는 개질수소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이는 석유화학 공정에서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부생수소 방식보다 생산단가가 비싸다. 실제 광주 기지의 경우 개질수소가 ㎏당 3783원, 창원 기지는 ㎏당 1523원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수소 1㎏을 생산하면 이탄화탄소가 10㎏ 발생하는데, 광주와 창원 기지에는 탄소포집설비(CCU)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현재 가스공사는 경기 평택에 3번째 거점형 수소생산기지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노 의원은 "탈원전, 신재생 확대 정책에 매몰된 지난 정부가 제대로 된 수요 파악도 못한 채 개문발차(開門發車)한 대표 사례"라며 "윤석열 정부가 세계 1등 수소산업 육성을 위한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지금이라도 사업의 문제점을 면밀히 분석해 애물단지가 보물단지가 될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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