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인질 2명 추가 석방… “연료공급 받으려는 조치” 해석

이현욱 기자 2023. 10. 2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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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지상전이 임박한 가운데,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 2명을 추가로 석방하며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의 셈법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외국인을 포함한 최대 50명 인질 석방 협상이 연료 공급과 연계시키려는 하마스에 반발한 이스라엘 거부로 결렬됐다"며 "세 당국자에 따르면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으나 이스라엘이 이집트를 경유해 가자지구로 연료를 전달하는 방안을 승인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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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군사적 목적 사용 우려”
라파 구호물품서 연료 제외
인계되는 인질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대원들이 인질 중 석방하기로 한 이스라엘인 요체베드 리프시츠(왼쪽 두 번째)와 누릿 쿠퍼(오른쪽 첫 번째)를 적신월사 측에 인계하기 위해 데려가고 있다. 알카삼 여단 비디오 캡처 AP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지상전이 임박한 가운데,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 2명을 추가로 석방하며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의 셈법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23일(현지시간) 하마스는 카타르·이집트의 중재와 인도적 고려에 따라 인질 여성 2명을 추가로 석방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미국인 인질 2명을 석방한 데 이어 사흘 만이다. 두 인질은 적신월사가 하마스로부터 인계받은 뒤 가자지구에서 데리고 나와 이집트 라파 검문소에서 이집트 측에 인계했다. 석방 이유에 대해 하마스 대변인은 두 인질이 모두 고령이라는 건강상 이유를 언급하며 “우리는 점령군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인도주의적인 이유로 그들을 석방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적군(이스라엘)은 지난 금요일부터 이들의 인수를 거부했다”며 “이스라엘이 중재자들과 합의한 절차도 위반했다”고 비난했다. 이스라엘 은 이에 대해 논평을 내지 않고 있다.

하마스의 추가 인질 석방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연료를 공급받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가자지구에는 21일부터 이집트와의 국경인 라파 검문소를 통해 물과 식량, 의약품 등 구호물품이 사흘째 반입됐지만, 연료는 제외됐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다른 무장세력이 연료를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며 연료 공급에 반대하고 있어서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외국인을 포함한 최대 50명 인질 석방 협상이 연료 공급과 연계시키려는 하마스에 반발한 이스라엘 거부로 결렬됐다”며 “세 당국자에 따르면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으나 이스라엘이 이집트를 경유해 가자지구로 연료를 전달하는 방안을 승인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나 여타 무장단체들이 구호물자로 반입된 연료를 군사 목적으로 유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인질 전원이 풀려나기 전에는 연료 반입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한편 이스라엘을 지원하고 있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으로부터 임시 휴전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인질들이 풀려나야 한다”며 “그러고 나서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先) 석방 후(後) 휴전 논의’ 방침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총 222명의 인질을 억류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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